낮에 문상을 다녀왔다.
지병이 있으셨던 지인의 친정 어머님이 그 고비를 끝내 넘기시지 못하고...
꽃보다 더 아름답게 활~짝 웃고 있는 영정 속의 어머니가
우리를 맞으셨다.
팔순이 넘으셨는데도 정정하신 그녀의 아버님은
시종일관 꼿꼿한 자세와 절제된 표정으로
손님들을 맞이했지만
노구에 짝을 잃으신 그 속내가 어떨런지 왜 모를까나...
자꾸 아버님의 심기를 살피게 되더라.
그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내 엄마와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 눈에 어른거려서
가슴이 잠시 울먹거리기도 했다.
참..왜 그리 일찍들 떠나셨는지...
나 역시 정신없이 겪은 일이었지만
아직까지 곁에 계시는 연로하신 부모님이 언제 떠나실런지
그게 가장 두렵고 고민스런 부분이라는 여러 지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수많은 모래알 중 한 알에 비유되기도 하는 인간 개체이지만,
어찌보면 태어났기에 당연히 맞는 죽음이지만,
자연의 한 부분으로선 별 대수롭잖은 일이라지만,
어쨋거나 한 인간이 이 세상을 떠난다는 것!
그것은 우리들이 보통 생각하는 관념 이상의 아주 큰 일인 것을...
같이 간 지인들과
노년에 맞이할 여러 문제들에 대해
두서없는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을 먹었는데
상가집 육계장은 왜 그리 늘 맛있는지...에혀...다들 한그릇씩 비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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