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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강변북로의 오토바이

by bigmama 2011. 7. 22.

서울 장마가 막 끝난 뒤의 한강변 모습.

강변북로로 강남에 가는 길.

 

 

 

 

 

 

 

 

 

조수석에 앉아 넘실대는 한강을 보다가 몇 장 찍는 중에

요란한 튜닝을 하고 우람한 바퀴를 장착한 오토바이를 보았다.

자동차 전용도로에 왠 오토바이가...?

 

운전할 때 잔뜩 긴장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내 앞에서 달리는 오토바이가 있을 때이다.

 

잠시 정체라도 될 기미가 보일라치면

좌,우 어느곳으로든 잽싸게  휙~방향을 바꿀 태세인 그 불안정한 행로때문에

오토바이가 앞에 있으면

일단 멀찍이 거리를 두는데...

 

큰아들의 가까운 고교동창 두명은 새파란 청춘인 나이에

장애자가 되어있다.

팔딱이는 건강한 모습이 엊그제 모습같은데

모두 사고로 신체 일부를 잃어버렸다.

잠시 방심했던 한순간이 평생의 한을 만든 것이다.

 

한 아이는 자동차 사고로 다리를 절단해야했고..

또 다른 아이도 오토바이 사고로 발가락을 절단했단다.

절대로 그렇게 만들지 않을려는 부모의 몇 년에 걸친 정성어린 간호와

처절하게 고통스러웠던 본인의 투병 의지로도

결코 회복되지 않았다.

 

대학을 다니던 한창 젊은 나이에 그 심적 고통과 고뇌는 또 얼마나 컸을 것인가..

꿈꾸던 미래도,희망찬 계획도 모두 수정되어야 하는 현실 앞에서

아무도 모르게 회한의 피눈물을 흘렸을 젊은 영혼들.

 

제발 장가만 갈 수 있어도 좋겠다는 그 아이들 엄마의 체념섞인 독백을 들으며

고개 숙이고 침묵해야 했던...우리들.

 

다행이 아이들 모두 새로운 꿈과 희망을 설계하고

열심히 지내고 있는데

그래도 그런 일이 없었으면 얼마나 좋았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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