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가는 이야기

문상

by bigmama 2011. 9. 7.

 

 

 

 

낮에 문상을 다녀왔다.

지병이 있으셨던 지인의 친정 어머님이 그 고비를 끝내 넘기시지 못하고...

꽃보다 더 아름답게 활~짝 웃고 있는 영정 속의 어머니가

우리를 맞으셨다.

 

팔순이 넘으셨는데도 정정하신 그녀의 아버님은

시종일관 꼿꼿한 자세와 절제된 표정으로

손님들을 맞이했지만

노구에 짝을 잃으신 그 속내가 어떨런지 왜 모를까나...

자꾸 아버님의 심기를 살피게 되더라.

 

그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내 엄마와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 눈에 어른거려서

가슴이 잠시 울먹거리기도 했다.

참..왜 그리 일찍들 떠나셨는지...

 

나 역시 정신없이 겪은 일이었지만

아직까지 곁에 계시는 연로하신 부모님이 언제 떠나실런지

그게 가장 두렵고 고민스런 부분이라는 여러 지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수많은 모래알 중 한 알에 비유되기도 하는 인간 개체이지만,

어찌보면 태어났기에 당연히 맞는 죽음이지만,

자연의 한 부분으로선 별 대수롭잖은 일이라지만,

어쨋거나 한 인간이 이 세상을 떠난다는 것!

그것은 우리들이 보통 생각하는 관념 이상의 아주 큰 일인 것을...

 

같이 간 지인들과

노년에 맞이할 여러 문제들에 대해

두서없는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을 먹었는데

상가집 육계장은 왜 그리 늘 맛있는지...에혀...다들 한그릇씩 비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강 불안증?  (0) 2011.11.03
가을맞이 단상  (0) 2011.10.06
강변북로의 오토바이  (0) 2011.07.22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옥수수  (0) 2011.07.13
김치  (0) 2011.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