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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히치 하이킹

by bigmama 2012. 1. 31.

오늘 모임이 있어 나가는 길이었다.

경복궁역에서 광화문 광장쪽으로 우회전 하여 종합청사 앞에 다다를 즈음

노란 금발의 서양 여인이 내 차를 막는다.

차창을 열고 무슨 일인가 했더니...동국 유니버시티에 가려는데 태워줄 수 있냐고...?

이른바 히치하이킹이었다.

 

서초동에서 모임이 있는지라 퇴계로로 돌아가면 될 것 같아서

"오케이~~"했더니 잠시 기다려 달라는데...

조금 있자 건장한 남자 두명이 오는데

커다란 베낭에,대포같은 카메라를 들고 차에 오른다.

광화문 광장을 촬영하고 오는 것 같았다.

에고..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가는건데...이게 뭔 일이래니....

 

태워줘서 고맙다며 셋이서 연신 고마워 하는데

차에 오르며 안도의 표정을 짓던 여성이 한숨까지 쉬는걸 보니 차 잡기가 쉽진 않았던 모양이다.

어디서 오셨느냐 물었더니

노르웨이 암스텔담 tv에서 왔다면서 노르웨이 아느냐고..?

자신있게 "I know~!!"ㅋ~

 

퇴계로 거리를 촬영하는지 카메라는 계속 돌아가는데

간단하나마 대화를 할 때면 그 커다란 카메라가 나를 겨냥하곤 하니

오금이 저리고...

암튼 이 때부터 말도 안되는 콩그리쉬가 시작됐는데...에혀..

 

그들은 여행준비를 나름대로 갖추고 온 듯 싶었다.

둘러보고 싶은 여러 곳 사진을 복사해서 코팅해 왔던데

그 중에서 남대문시장 사진을 꺼내며 이곳을 아느냐 물어보길래

회현역 즈음을 지나며 저곳이 남대문시장이라고 가르쳐 주었는데,

 

동국대에 도착하니

동국대에 잠시 들렀다가 다시 남대문시장으로 갈거라면서 어떻게 가야 하느냐 물어보는데

남대문 시장이 바로 옆도 아니고 그걸 어떻게 설명해 준담...난감하기 그지없네...

 

택시를 타라고 했더니 완강하게 노우~!!이런다.

(우리나라 택시에 대한 나쁜 소리를 들은건가...?)

지하철은?노우~!!

그냥 걸어갈거란다.

에혀 그럼 어떻하라구...

 

우리가 온길로 되돌아가면 된다는 뜻으로 블라블라 택도 없는 영어를 해댔지만

당연 못알아 듣는다.ㅋ~

 

모임 약속 시간은 거의 다됐고..

난감해하는 나를 보자 그들도 미안했는지 더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셋은 차에서 내려 트렁크에서 베낭을 꺼내고

악수를 청하며 정말 고마웠다고 재차 인사를 하고 헤어졌는데...

 

그들에게 제대로 설명도 해주지 못해서

부끄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지만

동국대에는 학생들이 많으니

남대문시장 가는 길을 제대로 설명을 듣고 잘 찾아 갔을거라 믿는다.

 

아..영어 공부 다시 해야겠다...

 

 

 

 

 

 

나에게 카메라를 드리대길래

나도 디카있다며 꺼내면서 찍어도 되느냐? 했더니 혼쾌이 그러란다.

둘이 마주보고 찍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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