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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손톱에 물든 愛

by bigmama 2012. 3. 22.

말갛게 빛바랜 영혼들이 있는 곳.

긴 세월이 깊이 배인 외모와 다르게 천진난만한 미소가 있는 곳.

그들과 지나칠 때마다 느껴지는,

내방객에게 보내는 눈빛은 늘 따스하다.

 

오후가 되니 한무리의 여성분들이 오셨는데

지역 미용학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러 왔다고...

울긋불긋 다양한 색상의 메니큐어 등,네일아트용품이 놓여지더니

간병인 아주머니들이 휠체어에 몸을 실은 노인들을 한분 두분 모시고 나왔다.

 

 

 

 

저 연세면 젊은 시절에 메니큐어를 제대로 발라보시기나 하셨을라고.

처음에는 싫다고 거부하시거나 머뭇거리시더니

제일 먼저 바르신 분에게 이쁘다는 소리를 하니까 다들 솔깃해 하셨다.

여자이니까~~

 

 

 

 

검버섯이 영근 손에 영롱한 연분홍빛이 덧칠되고...

 

 

 

 

 

 

 

그 모습을 물끄러니 보고만 계시던 할아버지들도 동참하셨다.

메마른 손톱에 수놓인 앙증맞은 붉은 꽃 한 송이...

 

 

 

 

 

 

봉사자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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