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느닷없이 하늘하늘 눈발이 날리더니
산에는 꽤 많은 눈이 내렸던 모양이다.
이튿날 찾아간 북한산 기슭에는 잔설이 꽤 남아 있었는데
춘삼월에 찾아 온 겨울 손님을 보니
봄을 기다리는 와중에도 그저 반갑고 애틋하기만 했다.
일선사로 들어가는 길은 완전 겨울 모습으로...
일선사는 전망이 아주 좋습니다.
탁트인 시야에 가슴은 활짝 열리고...세상을 굽어보는 느낌, 참 좋거든요.
잔설이 히끗히끗한 형제봉.
일선사의 전망을 파노라마로 찍어봤는데
좁은 공간에 담겨서 그런지 그리 감동스럽진 않네요.
이틀을 바람이 심하게 불더니 파란 하늘이 더 파랗게 빛났다.
물오르고 있었을 나무줄기는 뜻밖의 손님을 만나 잠시 호흡을 고르는 중인 듯...
혹여 싹을 틔운 새순이라도 볼까 싶어 나선 걸음이었는데
그것마저도 잠시 망각한 채
너그러운 마음으로 겨울의 마지막 여운을 즐긴 산행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