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현 피아노 독주회

오후로 접어들며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점차 천둥까지 치면서 빗줄기가 굵어지고 장대비가 내린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없었기에 곧 지나가려니 싶었는데...

 

이제나 저제나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지만

에효~날씨가 안 도와주네...

장소도 장소려니와,

모처럼 우아하게 발목까지 오는 롱원피스를 입고 나갈려고 말끔하게 다려놨는데...

 

친구와의 약속 시간이 다되도록 비가 내리기에

비오는 날에 걸맞게 가푼한 바지 차림으로 나갔는데

그 사이 비가 잦아들었다.

그나마 다행....

 

 

 

 

이 분은 지금도 독서 삼매경...ㅎ

 

 

 

차로 지나치기만 해서 잘 몰랐는데

세종문화회관 계단에는 벼들이 자라고 있었다.

광장에 논을 만든다 어쩐다 말들이 있더니 이곳에 개량형 논과 텃밭이 있네요..

 

 

 

 

 

 

 

 

 

공연이 끝나고...

 

 

 

 

 

 

목차를 보니 바하와 베토벤 곡도 연주했는데

어쨋거나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곡들이었다.

 

피아노 독주회는 처음이기도 하고

특히나 정통 클래식 피아노곡에 대해선 전혀 모르기도 하여

음악에 대해 논할 주제는 안되지만,,

 

건반 위를 노니는 하얀 손가락에 온 에너지를 집중하고

그 속에 빠져 든 피아니스트의 절규에 가까운 연주는

보는 내내 감동이었는데

문외한인 나로써는 귀로 듣기보다 눈으로 보았다는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물흐르듯 매끈하게 연주하는 저 뒤안길에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연습이 있었을지...

연주하는 내내 맘껏,

그녀에게서 폭풍처럼 쏟아지는 무한한 열정의 에너지를 전달받았다.

 

건승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