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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인연법

by bigmama 2012. 9. 24.

 

 

 

 

 

휴일 오후에 가볍게 산행하면서 잠시 머물었던 산사에서는

때마침 인연에 대한 말씀들이 방송으로 흘러 나오는 중이었다.

숨을 고르며 무심한 채로 그 말씀들을 흘려 듣다가 이내 몰입하게 되었는데...

 

인연이라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인연이란 이 세상에서 나와  만나게 된 사물이나 사람들과의 관계.

이렇게 정의하면 되려나요...?

 

인과응보도 인연에서 파생된 말이겠지요?

뿌린데로 거둔다도 역시,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도 역시,

그러고 보면 우리네 정서에도 인연법이 알게 모르게 많이 배어 있었네요.

 

불교에서는 이 인연법에 큰 무게를 싣고 있는데

이 세상은 인연에 의해 만들어지고

인연따라 소멸하는 인연의 법칙이 있다는 인연법.

 

불교 교리 공부를 하던 때에는 늘 가슴에 새기던 인연법이었는데

어느샌가 아득하게 잊어 버린채

가까운 인연이 아니면 무의미로 일관하며 살게 된...

 

그런 얼치기 불자인데

뜻밖에도 산사에서 휴식하다가 듣게 된 인연에 대한 말씀으로

다시금 인연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내 삶의 주변 환경은 말할 것도 없고, 

나와 관계를 맺게 된 부모,형제,남편,자식, 친구,지인 등의 많은 주변인들 모두가

거부하거나 버릴 것 하나 없는

애초부터 나에게 주어진 인연이라는 것.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옛말도 있지만

우리네의 인연이라는 것이 그냥 만나지는 것이 아니라

전생의 삶에서 분명하고 확실한 인연 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랍니다.

너와 나의 인연은 전생에 뿌려진 업.

 

인연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나타나야 할 가장 정확한 때에

내 앞에 나타나는 것이라는데

좋은 인연이라고 생각되는 인연이든, 보고 싶지 않은 싫은 인연이든

필연코 나와 만나지고,

그래야 그 연이 녹아내리고 소멸된다는 말씀들이었습니다.

 

얕은 인연이라면 스치듯이 흘러가겠고

깊은 인연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관계가 맺어지겠고...

 

결국,

나의 모든 인연을 인정하고 소중하게 받아 들이자는 이야기로 끝맺음 되는데

그렇다면 이 인연들과만 몇 겁을 윤회해야 하는건가..라는 의문점이 생기기도 하지만.

 

어찌할 수 없이 만나야 하는 인연이 숙명이라면

숙명으로 만난 이 인연을

우리가 바꿀 수 있는 운명이라는 것으로 잘 가꾸어서

다음 생에 좋은 인연으로 만나게 할 수 있도록

모든 인연들의 갈무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처럼 산사에서 좋은 말씀을 들으니

어두운 인생길에 등불 하나 밝힌 그런 심정이 되더군요.

모든 님들..인연 소중하게 가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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