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을 끝내고 보쌈파티를 열었다.
싱싱한 굴을 듬뿍 넣은 김치속에 삶은 돼지고기와 노르스름한 배추 고갱이가
메인 요리로 등장..
토,일 이틀에 걸친 김장하기가 마무리 되고
드디어 두 대의 딤채에 가득 채워진 김치.
흠...아주아주 부자가 된 기분...
나 어렸을 때,
우리 엄마는 겨울이 오는 길목이 되면 아주 분주해 하셨던 기억이 난다.
겨우내 먹을 쌀도 가마니로 들여놔야 하고,
겨우내 땔 연탄도 들여놔야 하고
마지막으로 김장을 해서 마당에 묻어 논 독마다 가득 채워놓고 나서야
아주 흐뭇해 하셨던 그 미소.
다소 준비가 부족하게 되면 겨우내 두고두고 안타까워 하시던...
지금의 나는,
김치만 준비하면 되는데도
무에 이리 힘이 드는지 모르겠다.
우리집 남자들은 특히나 김치만큼은 그 기호가 유별나다.
김치를 아주 좋아 하지만
사온 김치나 하다못해 음식점의 김치는 잘 먹지도 않아서
늘 김치 마련에 신경이 쓰이는데
이것도 다 내가 만든 업보인게지.
나중에 장가가더라도
김치는 집에서 가져다 먹겠다고 호언장담(?)하는 두 아들에게
그러라고 했지만.
아,,김장할 때 김치통 가져와서 같이 만들고 가져가라고 했다.
김치 담가서 경비실에 맡기고 오는 엄마노릇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당연하지~그러긴 하던데
어디 지 뜻대로만 될라고...ㅎㅎ
이제 다가오는 겨울을 맞이하기만 하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