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들이 이야기

신문로 나들이

by bigmama 2009. 2. 21.

서울 시내.

알고 보면 구석 구석 흥미거리도 많고 볼거리도 굉장히 많다.

 

대단한 것을 기대한다면 별로 내지는 전무라고 하겠지만

좁고 자그마한 틈새에 위치하기에

운전하느라, 혹은 버스 등 대형 차에 가려져서

미처 눈길 조차 제대로 보낼 수 없었던 구석 구석을 보는 즐거움.

 

 

 

흥국 생명 광화문 사옥 앞의 설치물이 인상적이었다.

망치를 든 여성의 팔이 계속 움직이고 있었는데 한 겨울 도심의 정취와도 묘하게 어울리더라.

근데 저 설치물을 만든 작가는 어떤 메시지를 우리에게 들려주고팠던 것인지

내 머리로는 종내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아마도 깊은 뜻이 있을테지?

 

에효~ 때가 점심시간 쯤이라서

많은 직장인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으니

아무리 얼굴 두껍기로 유명하다는 대한민국의 아줌마라지만

얼른 한 컷은 찍었는데...

차마 또 셔터를 누르진 못하겠더라.

아쉬운데로 한 컷만!

 

 

 

 

 

 

식당가가 있는 지하에 들어서니

아기자기한 분수가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더라.

삭막한 현대 건축물에 생명력이 느껴지고 온기가 흐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절제된 조명하며, 창 밖으로 보이는 곧게 뻗은 대나무 화단? 덕분에 기분은 느긋해지고~

 

 

 

 

 

 

야외를 흉내 낸 휴식처 공간인가?

극장이 있는 건물이다 보니 커플들이나 여성들의 취향에 맞게 신경써서

오밀조밀하니 분위기 있게 꾸며 놓은 듯하다.

 

향기로운 차를 마주하고 나누는 담소.

차를 마시는 시간은...정을 나누는 시간.

 

 

 

 

 

 

 눈에 띄게 화려한 홍보물도 즐거운 눈요깃 거리.

 

 

 

 

 

성곡 미술관에서 대각선으로 맞은편에 위치한 건물의 내부에는

이 건물을 신축하다가 옛 경희궁터가 발견되자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그 부분을 통유리로 덮어 씌워 보존해 놓고  사람들은 위로 통행하게 만들었다.

 

조명이 켜지면 더 으시시했을것 같다.

아~ 그런데 발이 밑으로 폭~빠질것만 같은 두려움에

이 곳을 지나치는 사람들은 마치 살엄음 위를 걷는 듯한 공포를 느끼게 된다.

 

 

 

 

 

 

 

활기 가득했던 거리라기보다

늦게 찾아 온 추위와 우중충한 날씨에 더하여  

움츠린 모습으로 지나치는 행인들의 표정이 그리 밝은 것만은  아니었지만

 

서로가 무심히 지나치는 와중에도

生의 動力이나 싱그러움,때론 고달픔과 처연함들이

서로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어 오고 가는 것이 느껴졌다.

 

결국 너나, 나나 우리 모두는

흐르는 강물에서 같은 속도로 흘러가고 있는

조각배들인 것을.

 

 

 

 

 

'나들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중로 벚꽃 축제  (0) 2009.04.10
을왕리에 다녀오다.  (0) 2009.04.09
호수 공원의 봄  (0) 2009.04.06
호수공원의 봄 (전통 정원)  (0) 2009.04.06
08년 4.19 탑 공원에서  (0) 2009.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