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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산행 이야기

겨울 산행

by bigmama 2012. 12. 24.

한낮에도 영하의 기온에 머물던 휴일.

맹추위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북한산에 올랐다.

 

겨울햇살은 밝게 빛나건만 코끝은 쨍하고,

찬바람이 매만져 주는 양볼은 시리게 애려왔지만

높이 걸린 하늘이 눈부시도록 푸르고 맑아서 너무나 아름다웠던...

 

 

 

 

 

 

 

 

 

저기...대남문.

 

 

 

 

 

 

 

대남문에서 바라본 세상.

 

 

 

보현봉...

 

 

 

 

 

 

 

 

 

 

 

산행을 하다보면,

특히 깊은 침묵에 잠긴 겨울산을 걷다보면

고독을 느끼게 되는데

나에게 있어 고독이란 아주 고요하고 정적인 상태로의 마음가짐이 되는 것이다.

 

많은 생각과 사색에 잠기게 되는 가벼운 산책길과는 다르게

산행할 때에는,

마음은 아무생각없이 그저 발길만 따라갈 뿐이어서

아무런 사색도, 아무런 감정의 얽매임도 없는 무심의 상태가 되곤 하는데

의식이 이완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인건가...?

 

모든 생각은 번뇌...

번뇌란 답을 찾는 것이 아니고 버리는 것...

  

중무장하고 나서긴 했지만

생각보다 그리 춥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청정한 에너지원으로 마음의 해독을 하던 시간들.

 

눈이 내린 뒤 계속 영하에 머무른 날씨탓에

산길은 흰눈이 덮여 있어서 아이젠을 착용해야 했지만

발밑의 뽀드득거리는 감촉이 감미로웠던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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