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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친구 신청

by bigmama 2013. 1. 19.

 

 

 

 

블로그를 처음 만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어느 분이 친구 신청을 했다.

지금도 이런 생각에서 완전 자유로운건 아니지만

더군다나 그 당시는 사이버 세상에 발을 들여 놓긴 했어도

잔뜩 긴장하고 경계하던 시기였기에

그 분의 뜻을 선뜻 받아 드리기가 쉽지 않았다.

수락도 거부도 하지 않았다.

 

그 분은 그런 나의 생각을 이해하신 듯

그 뒤로도 아무런 내색없이 오랫동안 내 블로그를 즐겨 찾아와 주셨고

그래서 편안한 마음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데...

 

그 후에도 여러 분들에게서 친구신청을 받았지만

나의 이런 불명확한 태도에 다시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이는 드물었기에

특히나 아무런 내색없이 기꺼이 내 블로그를 방문해주셨던 그 분에겐

지금도 마음에 빚을 크게 지고 있는 기분이다.

 

이따금 내 사진이 들어간 여행기 글을 스크랩하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여행 글이 목적인건 알고 있지만)

그럴때는 항의(?)를 하기도 했고...

지금 생각하면 너무 무지했고 창피한 이야기지만

아무것도 몰랐기에 그저 두렵고 두렵기만 하던 초보 블로거 시절이었다.

 

그러면서 시간이 흐르고...

다른 이들의 블로그를 많이 접하면서 나의 이런 의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사이버 세상을 조금 더 편안하게 받아드리기 시작했다고나 할까...

어차피 공감하고 소통을 하기 위한 방편으로 만든 것이니...

 

내사진을 올리는 것을 극구 피해왔지만

본인사진이 들어간 블로그에 한층 더 신뢰감이 생기는 것을 느끼게 된 뒤부터는

가끔이나마 내사진도 올려 놓게 되었다.

물론 친구 신청이 들어오면 기꺼이 수락을 하게 되었고...

 

현재 십여명의 친구가 있고

그들의 블로그 관리 상황이 알림을 통해 간단하나마 전해져 오는데

많은(?)소식이 한꺼번에 들어와 있을 때는 미처 살펴보지 못할 때도 많고

제 때 일일이 찾아뵙지 못하는 죄스러움으로 마음에 부담이 쌓이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결단을 내리려 한다..

언제 어느때고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 뵙기 위해

친구분들과의 연결 끈을 모두 해제 하기로 하였다는.

대신 즐겨찾기에 옮겨 놓기로 했다.

 

특히 며칠 전에 친구 신청을 해주신 분께는 더욱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면서...

다른 친구분들께도 죄송한 마음 그지 없지만

제 뜻이 오해없이 받아드려질 것을 간곡히 기원하며

언제고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뵐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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