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가는 이야기

장자의 바람이야기

by bigmama 2013. 1. 23.

 

 

 

 

 

오늘도 겨울비가 내리네.

곰곰 헤아려 보니

1월 한달 내내 쨍하게 맑은 날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늘 자욱한 연무로 흐린 날들의 연속.

 

이제 사진 과제 제출 날도 다가오는데

밝은 햇빛을 도통 만날 수 없으니

빛의 질감을 표현하는 사진을 어떻게 구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네...

 

모처럼 아무 일정도 없이 한가로운 날이라

눈 앞에 보이는 책 한권을 뽑아들고 뒤적거리다가 보게 된

장자에 나오는 이야기 한 토막.

 

 

 

큰바람이 불면 지상의 모든 구멍이 저마다 갖가지 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는 바람소리일까,

구멍소리일까...?

 

모든 사물이나 현상을 똑같이 본다면

시비나 혼동은 없을 것인데

사람이 백인백색이다보니 백인백색으로 사물을 만나는 까닭에

시비나 혼동이 생긴다고 하였다.

 

"사람의 소리인 말은 분명하기 어렵다.

언제나 말은 꼬리를 남기게 된다.

그래서 말은 씹을수록 다른 맛이 난다고 하는게다."(발췌)

 

사소한 것에도 내 감정이 실리게 되면

내 감정대로 기분나쁘고,노여워 하고,슬퍼도 하고...

이 모두가 자기 주장이라고 했다.

 

정작 큰 바람소리는 못 듣고

듣는 건 구멍소리일 뿐이라고...

 

 

 

 

 

 

 

 

Innocence / Giovanni Marradi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궁시렁 궁시렁...  (0) 2013.02.05
추억  (0) 2013.01.26
친구 신청  (0) 2013.01.19
카톡   (0) 2013.01.17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  (0) 2013.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