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많이 춥네..
이른 아침의 빛담기 과제때문에
혹시나 뭔가 아이디어가 떠오르려나 하고 베란다를 둘러보다가
유리창에 서린 성애꽃을 발견했다.
베란다 화초때문에 거실문을 열어 두었더니 더운 공기가 베란다에 머물렀던 탓인지
밤을 보낸 후 이른 아침의 베란다 창에는
아주 섬세하고 아름다운 무늬의 성애꽃이 곱게 피어 있었다.
겨울의 쨍하고 맑은 아침빛을 받은 그 무늬는 더욱 아름답게 빛나고...
무덤덤했던 유리창에 곱게 핀 그 성애꽃은
해를 가려가며 지켜내고 싶도록
아름다운 모습.
하지만,
차가운 겨울햇살도 성애꽃을 그냥 놔두지는 않았다.
해가 하늘로 조금 더 높이 올라갔을 즈음에
다시 한컷 담으려고 봤더니
이미 성애꽃은 사라지고 없네.
그래도
더 아름다운 성애꽃을 보려고
거실문을 더 활짝 열고
내일 아침을 기다려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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