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에펠탑을 가장 멋있게 조망할 수 있는 장소로 가서
인증샷을 남기고
세느강 유람선 투어를 하기로 했다.
에펠탑 관광때부터 카메라 베터리가 떨어져서 라이카 똑딱이로 찍기 시작했는데
유람선 투어때는 그마저도 부족하여 스마트폰으로 찍었다.
아우...제일 안타깝고 황망했던 시간들...
어차피 야경이라 삼각대가 없어서 잘 나오지도 않았을테지만...
내리던 비는 다행이 그치고...
유람선을 타러 세느강변으로...
바람이 찬 듯하여 실내에 자리를 잡았다.
유람선은 미끄러지듯이 앞으로 내닫기 시작하고...
얼마있으니 먹구름도 조금씩 걷히는 듯 했다.
종일 오락가락하는 비때문에 유람선투어를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때맞추어 날이 개이니 복받은 우리들이라고 서로를 칭송하며 희희낙락...
바람을 쐬러 배 위로 올라갔다.
의자가 비에 젖어 있으니 다들 앉지도 못하고 선 채로 강바람을 몽땅 맞았는데
매서운 강바람에 몸이 떨리고 코끝이 아려와도 상쾌한 기분이었다.
노트르담 대성당입니다.
강변에는 많은 파리 시민들이 휴식을 하고 있었는데
대부분 시민들은 우리를 보고 반갑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먹구름 사이로 저물어가는 저녁놀이 빛을 발하는 하늘은 너무나도 환상적이었다.
물맑고 깊은 바다색과 같은 짙은 쪽빛하늘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오우~드디어 에펠탑에 불이 들어왔네요...
낮에 보았던 모습과는 엄청 다른 느낌.
유람선이 에펠탑 근처에 다다를 즈음,
드디어 반짝이 전등에도 불이 들어왔다.
황금빛 사이로 은색 반짝이 전등의 불빛이 반짝 반짝, 반짝 반짝....
2만여개의 전구에서 내뿜는 황홀한 빛의 축제.
이것이 너도나도 숨죽이며 기다리던 에펠탑의 클라이막스였다.
너무너무 황홀하고 환상적인 순간...
파리는 세느강을 따라 만들어진 도시답게
강변을 따라가며 많은 명소들이 건축되어 있었는데
세느강을 한바퀴돌아 나오는 유람선 투어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화려하게 불밝힌 에펠탑의 조망이었다.
처음에 불밝힌 에펠탑을 보며
사람들은 환호하고 감탄하고 황홀해하며 사진찍느라 부산스러웠는데
이내 저마다 침묵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출렁거리는 유람선에 몸을 맡기고 눈은 에펠탑을 응시한 채
아무런 미동도, 아무런 말도 없이 생각에 잠긴다...
나도 생각에 잠겨서...한동안...
세느강따라 흐르는 유람선에서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활짝 불밝히고 반짝.반짝.거리는 에펠탑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누군가가 그립고 보고픈 마음이 왈칵~들더라구요.
가슴이 촉촉해지던 시간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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