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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 여행 이야기

폼페이 (2)

by bigmama 2013. 5. 22.

2천년 전 폼페이의 삶의 모습을 흥미롭게 살펴보다가

갑작스런 화산 폭발로 화산재에 덮여버린 삶의 터전과 생활용품,

그리고 화석이 되버린 인간의 처참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자연의 엄청난 힘과 재앙을 공포스럽고 소름끼치게 느끼면서도

자연 앞에 무방비로 나약했던 인간의 삶에 더 마음이 가고 애틋해졌는데

인간의 삶이 별거 아니라지만

이렇게 타의의 힘으로 별거아닌 삶이 되버리는 것은

너무나 가혹하고 허망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뒤에 보이는 산이 베수비오스 화산입니다.

 

 

 

 

 

 

 

 

 

 

 

 

 

 

 

 

 

 

 

 

 

 

 

 

 

 

 

 

 

 

 

 

 

 

 

 

 

 

 

 

 

 

 

 

 

 

 

 

 

 

 

 

 

 

 

 

 

 

 

 

 

 

 

 

 

길 위에서의 생각/ 류시화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 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녁의 바람을 그리워 한다.

 

나 집을 떠나 길위에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녁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 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는 날을 그리워 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 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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