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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향수

by bigmama 2009. 3. 16.

 

 

 

 

 

  

 

젊은 시절엔 인공적인 향을 거부했었다.

상큼,달큼하게 다가오는 그 야릇한 향이 싫어서

나도,남에게서도

그런 향의 발산을 환영하지도 않았었다.

 

자연스런,내면에서 우러나는 향만이

참향이라고 우겼던 오만하기 그지없던 시절.

 

몇 해전 어느 날인가...

윗층에 사는 젊은 새댁과 마주친 후에

그녀의 상큼한 모습을 뒤로하며 맡게 된

은은한 잔향에 나도 모르게 매료돼버렸다.

 

아~ 참 기분좋은 향내.

 

여자가 향수를 뿌릴 때는

행복하거나

행복을 바랄 때,

또는 즐거울 때라고 하던가?

 

메니큐어도 옛날 서양에서는 거친 손을 가리기 위한 방편이었고

향수도 같은 맥락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으니

내가 향수에 관심을 보인다는 자체가 서글픈 일인지도 모르겠네...

  

이제는

무취의 답답함을 느끼게 되었달까~

은근하게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사람이 좋다.

비록 인공향일지라도...

 

봄이 되어서 더 그런가?

언뜻 느껴지는 은은한 향에

몸도 마음도 가볍고 즐거워지는 마음이기에

이제는 외출할 때

살짝~

찍어 발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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