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엔 인공적인 향을 거부했었다.
상큼,달큼하게 다가오는 그 야릇한 향이 싫어서
나도,남에게서도
그런 향의 발산을 환영하지도 않았었다.
자연스런,내면에서 우러나는 향만이
참향이라고 우겼던 오만하기 그지없던 시절.
몇 해전 어느 날인가...
윗층에 사는 젊은 새댁과 마주친 후에
그녀의 상큼한 모습을 뒤로하며 맡게 된
은은한 잔향에 나도 모르게 매료돼버렸다.
아~ 참 기분좋은 향내.
여자가 향수를 뿌릴 때는
행복하거나
행복을 바랄 때,
또는 즐거울 때라고 하던가?
메니큐어도 옛날 서양에서는 거친 손을 가리기 위한 방편이었고
향수도 같은 맥락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으니
내가 향수에 관심을 보인다는 자체가 서글픈 일인지도 모르겠네...
이제는
무취의 답답함을 느끼게 되었달까~
은근하게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사람이 좋다.
비록 인공향일지라도...
봄이 되어서 더 그런가?
언뜻 느껴지는 은은한 향에
몸도 마음도 가볍고 즐거워지는 마음이기에
이제는 외출할 때
살짝~
찍어 발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