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살아가는 이야기

오픈 마인드

by bigmama 2009. 2. 25.

 

 

 

언젠가

아들과 둘이 마주한 식탁에서
세상 이야기로 이러 저러한 가벼운 대화를 주고 받다가
급기야는 이내 작은 설전(?)으로 확산되 버렸던 적이 있었다.

이를테면 관념의 차이에서 오는 부딪침이랄까...

 

내가 이십대일 때
그 당시 기성세대(부모님및,그 외 어른들)들과 대화하다보면
위화감이랄까,거부감이 드는 때가 종종 있었다.


그 이유란게 단순하게도 어떤 현상에 대한 어른들의
단정짓듯 정의하는 그 어투에 있었던 듯 한데.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보며 정의하는 단정적인 어투와 어휘때문에
듣는 순간엔 앞뒤 생각 없이 그저 반발심이 생기기도 했었다.


시간지나 되집어 보면
그리 얼굴 붉히거나 마음 상해 할 말씀들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랬었다.

 

그런데 지금,
나 또한 그 어른의 모습이라니...

내 나이 오십이 넘었다하나
이 세상의 구조와 이치를 다 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오히려 나이를 먹을수록,

세상을 알아갈수록 더 이해되지 않고 모르는 것 투성이 뿐인것을.

 

내 판단과 사고방식의 개념만으로는
요즘 젊은이들의 의식이나 개념과 공통적이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는 걸 알면서도
희망과 긍정적인 생각으로만 포장해 말하기에는
뭔가 불안하고 불안정한 이 시대이기에

 

내 딴에는 염려와 함께 자각하라는 의미로
번번히 마음에도 없는 딴지를 놓거나 우려를 나타내기 일쑤다만
그러다 보면 시각적인 면이나 의견에서 많이 다름을 확인하곤 한다.

 

살아온 세월이 근 30여년 차이가 나고 내 자식들이 살아가는 이 시대가
내 젊은 시절의 시대와 너무도 다른데
지금 젊은이들의 살아가는 방법이나 관념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참견해 본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나...

아니,소용은 둘째치고
내 판단이나 생각이 맞기나 하는 것일까?

 

돌이켜보면
내 아버지께 말씀을 전해들었던 내 윗대에도,
내가 살아온 내 대에서도 내가 겪었듯이
역사(가족사)란 결국 부모와 자식간의 설득이나 훈계

혹은 그로인해 발생되는 투쟁(?)의 시간들이었던것을...

 

인생도 관념도 제각각이란걸 알면서도
결국은 생각이었을 뿐
결코 유연하지 못한 내 사고를 아들을 통해 번번히 확인하니
혼란스러운 맘이 들곤 했다.

  

혹여 내 생각이나 판단에 아집이 스며있지 않기를...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원 생활의 꿈  (0) 2009.03.10
영화관에서 있었던 일  (0) 2009.02.27
꽃샘 추위  (0) 2009.02.15
아줌마들의 수다  (0) 2009.02.13
시집살이  (0) 2009.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