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6월도 중순으로 접어들고 있다.
벌써 올해도 반이 지나고 있네.
참...세월의 무상함을 또 뼈저리게 느끼니...
한달 여를 목감기때문에 고생했는데
바로 이른 더위가 몰려오니 이래저래 컨디션이 영 엉망이다.
지인들 말로는 체력이 떨어져서 감기도 걸리고 그런거라며 푹 쉬라고 하는데
왠걸...몸은 부은건지 살찐건지 예전보다 더 두루뭉실해졌는데...
더위를 피해 나선 밤 산책길.
한낮의 뜨거웠던 열기도 차분히 가라앉은 밤.
북악 산책로를 걸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은 상쾌한데
달콤했던 아카시아향은 그새 메케한 향으로 변하여 코끝에 머무네...
아날로그 세대들에게 더 친숙했던 북악 스카이웨이 팔각정은
느리게 걷기 열풍으로 인하여 부암동을 비롯한 주변과 이 산책코스가 인터넷을 타고 부상하더니
이제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자리가 완전히 잡힌 듯 하다.
북한산에 둘러쌓인 평창동 일대의 야경 모습.
밤바람을 맞으며 물끄러미 야경을 바라 보다가...
사람들의 마음 속을 드려다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저마다의 인간의 가슴 속에도
이렇게 반짝이는 별들이 한가득 채워져 있을거라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