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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추억의 노래-One summer night

by bigmama 2013. 7. 17.

이슬비가 휘휘 흩뿌려지더니 잠시 멈추긴 했는데

잔뜩 물을 머금은 무거운 하늘이

금방이라도 비를 우루루 쏟아 낼 기색이긴 하다.

 

심심하기도 하고...

CBS FM을 틀어 놓고 아무거나 책 한권을 빼들고 앉았는데

눈은 책에 가 있어도

음악에 더 귀를 기울이느라

글이 머리에 하나도 들어 오지 않는데

문득 귀에 익은 아주 반가운 음악이 흘러 나왔다..one summer night...

 

 

 

 

 

 

 

처녀때 한창 남편과 데이트하던 시절.

그때 논현동에 Jun이라는 pop restaurant 이 있었는데

레스토랑 중앙에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 있고

피아니스트들이 나와서 감미로운 연주를 하며

때때로 손님들이 그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노래도 부를 수 있었던 그런 곳이었다.

 

처음 갔을 때는 그저 남들의 노래만 들으며 즐겼는데

우리 남편이 어찌나 나보고도 노래를 불러 보라고 권하던지

손님이 별로 없는 어느 날 엉겁결에 떼밀려 나가서

노래를 부르게 되었는데...

 

가슴이 떨리는 건 말할 것도 없고, 다리도 떨리고 목소리도 떨리고...

그래도 피아니스트에게 신청곡으로 이 one summer night 의 반주를 부탁하며

꾀꼬리(?)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노래가 끝나자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ㅋ

 

아,,앵콜이 나오네.

그래서 "그때 그사람"을 다시 앵콜 송으로...

지금 생각해보니 참..용감했었네요..

 

그 뒤로 가끔 그곳엘 들르면

그 피아니스트는 여지없이 이 노래를 반주해 주며

나를 피아노 옆에 서게 만들었다.

 

그땐

아닌게 아니라 노래도 제법 잘했는데

지금은 목이 녹슬어서...

 

울 남편이 내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더 뿅~하고 갔더랍니다.

믿거나 말거나~~

 

그러고 보니 이 나이까지 살아오며

음악에 얽힌 추억들이 참 많으네요...

옛 노래를 들으며 옛날 일이 생각나서 끄적여 본 이야기.

 

 

 

 

ps;

아...실수했네...

난 이곳으로 알고 있었는데

우리 남편에게 이야기했더니 내가 노래한 곳은 이곳이 아니고

다른 곳이었다고 하네요.

JUN은 남편과 두세번 갔었는데

이곳에서는 하남석,채은옥 등 가수들만 노래를 했다고 합니다.

 

그곳도 그랜드 피아노가 정 중앙에 놓여 있었고

JUN과 분위기가 비슷한 곳이어서 제가 착각을 한 듯 합니다.

그저 따라만 다니다 보니...

에효...글을 이제와서 수정할 수도 없고...

어쨋거나 노래를 불렀다구요...이게 중요 포인트..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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