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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농원 탐방

by bigmama 2013. 7. 13.

점심은 전복삼계탕으로 먹고..

이런저런 수다를 나누다가 일영의 농원에 가자는 친구말에

바쁜 친구들은 먼저 가고

차 두대에 나눠탄 우리들은 일영으로 go~

카메라를 가지고 나가지 않아서 스마트폰으로 찍었다.

 

 

 

 

 

 

 

 

 

 

 

 

 

 

 

 

 

 

 

 

 

 

 

은아네 농원과의 인연을 이야기하자면 7,8년 전으로 올라가야한다.

주부들 사이에서 절임배추가 막 인기를 끌기 시작할 무렵.

이곳 일영에 있는 여러 농원에서는 

절임배추를 구입하여 직접 김장까지 할 수있는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었다.

 

절임배추와 그외 필요한 야채는 이곳에서 구입하고

고춧가루및 양념은 각자 가지고 와서

이곳에서 버무려 가지고 온 김치통에 담아서 넣어가는 그런.

 

그 때 나는 이미 이 농원옆에 있는 다른 농원에서 전 해에 김장을 담갔던 적이 있었던지라

이 친구들을 데리고 그 농원에 가서 소개를 하기도 했었는데

그 농원을 나오며

바로 옆에 있던 은아네 농원을 들르게 되었던 것이 인연의 시작이 되었다.

첫대면에도 사람좋고 인심좋았던 주인내외로 기억된다.

물건을 사지도 않았는데 막 무언가를 그냥 주었던...ㅋ

 

그해 난 집에서 김장을 하게 되었고

이 친구들 셋은 은아네서 김장을 하게 되었는데...

그 후 매 해 그 집에서 김장을 하며 점점 친숙한 사이가 되었나 보다.

 

그동안

주인내외의 바쁜 손길에 도움이 되고자 자주 그 농원에 들러

오가는 손님들을 상대하며 농산물 판매도 해주고

하우스에서 따온 농산물을 정리도 해주고, 텃밭에 들어가 농작물도 따고

물론 싱싱한 농작물을 구입도 하고...

 

나름 집안 일만 하며 곱게 지내는 주부들인데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너무 행복하고 좋단다.

소박하다 못해 허름하고 지저분한 곳이지만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즐겁고

자연을 가까이 하며 지내는 시간들이 더없이 소중하고 즐겁단다.

 

내가 어디서 이런 것을 접해 볼 수 있겠나..

요즘 이것이 나의 힐링이야...라고 말하던 친구.

그곳에서 유난히 밝고 화사한 웃음을 지어보이는 그녀의 표정이 너무 이뻐보였다.

 

깔끔한 그녀가 얼마나 즐거우면 스스럼없이 노래를 다 흥얼거리는데

친구가 흥얼거리는 노래 제목이 내나이가 어때서...라네.

그래서 나도 그 노래 앞소절을 배웠다..ㅎ

 

주인내외는 우리에게 찐옥수수를 내오고 토마토도 먹으라고 하고...

흑찰토마토를 구입했더니 이것저것 덤으로 주는 서비스가 더 많다.

바쁘지 않으면 감자전을 부쳐먹고 가라는 안주인의 제의에

다음에 그러마하고 되돌아 섰지만 내 마음은 어찌나 풍요롭고 행복하던지..

 

주인과 손님으로 만나 가볍게 그냥 스쳐질 인연일 수 있었으나

마음과 마음을 주고 받다 보니

누구보다 더 가까운 벗이되고 가족처럼 보살피게 된...

 

갈수록 삭막해지는 현실에서

사람 사이의 정이란게 어떤 것인지

다시금 되새겨 보게 되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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