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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은 이야기

매미의 탈피(脫皮)

by bigmama 2013. 7. 29.

주말 오후에

산을 슬슬 오르다가

매미가 탈피한 흔적을 만났다.

 

긴긴 장마에도 잠시 잠시 비가 그칠 즈음이거나 햇살이 드러날 때면

영락없이 요란한 매미들의 합창이 시작되는데

그 매미들은 수년을 땅속에 있으면서 탈피를 반복하다가

드디어 성충이 된 후에는

제 짝을 찾기 위해 그렇게도 밤낮없이 울부짖는다지.

그 성충의 일생도 겨우 몇 일..이던가.

 

매미의 일생을 알게 된 후

매미의 울음소리로 잠을 설치게 되어도

더이상 불평하지 않게 되었다.

오히려 여름을 더 여름답게 느끼게 해주는 그들의 울음소리가 소중하게 여겨졌는데

얼마나 숭고하고 귀한 그들의 삶이던가..

 

 

 

 

 

 

 

 

완전해진다는 건 자주 변화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변화만이 우리의 삶에 완전함을 가져다 준다고 하는데...

탈피를 반복함으로써 더욱 자신의 모습을 완성시켜가는 매미의 모습을 보니

그 말에 일면 수긍이 가지만

그래도 변화라는 건 두려움과 호기심의 대상.

 

오전에 내리던 비는 그치고 언뜻언뜻 해가 비치는 사이로

지금도 맴맴~ 맴맴..

요란한 매미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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