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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은 이야기

단풍

by bigmama 2013. 11. 7.

 

 

 

 

 

 

오늘이 입동이라지...

여행을 끝내고 돌아왔을 즈음이면

아마도 단풍은 다 졌을거라고 지레 짐작했었는데

왠걸,,여행에서 돌아와 보니

이제 만추의 절정인 이곳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

올 가을의 풍성한 단풍을 못보게 되는 것이 자못 아쉬웠지만

내년이 있었기에, 내년을 기약하면서

아쉬운 마음을 떨쳐버리고 떠날 수 있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만추를 맞게 되다니 이것도 행운아니던가.

 

오전의 맑고 청아한 햇살이 밝게 비추이는 침실 창가에서 한참을 서있었다.

창을 거의 다 가려버린 단풍잎의 그 붉은 빛을 보며...

한동안 많은 상념들로 머릿속은 부산하고...

바람결에 흔들리는 붉은 빛은 내 망막을 타고 가슴 깊이 흘러 내린다.

 

고운 빛깔 탓이었던가

여러 색채의 조합이 아름다운 탓이었던건가

젊은 시절 유난히도 좋아했던 계절은 가을이었다.

헌데 지금은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애처로운 빛깔이 고통스럽도록 사랑스럽다.

나이를 먹어가는 탓인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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