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몹시 불다가 잠시 잦아든 날 오후였을거야.
외출을 하려고 나가니 자동차위에 아카시아꽃이 하얗게 쌓여 있다.
어머나...아카시아꽃이 그새 떨어지네...
주변을 둘러보니 길가 양쪽에도 작은 바람결에 일렁거리는 아카시아꽃이 수북하다.
문득 고개를 들어 올려다 보게 된 아카시아 나무...
늘 눈에 스치던 나무였는데 왜 그동안 꽃이 머물러 있었던 걸 몰랐는지...
요즘도 안과 치료 중이어서
등산은 커녕 주변을 걷는 것 조차 멀리했더니
그새 저 혼자 조용히 피었다가 조용히 지고 말았다.
5월임을 알려주는 장미도 어김없이 꽃망울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