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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또 한해를 보내며...

by bigmama 2013. 12. 31.

 

 

 

어제 베란다에서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보다가 찍은 사진인데

바람에 일렁거리는 나뭇가지에 걸린 해가 물들인 주변의 모습이

어찌나 황홀하고 따스해보이던지 한참을 바라보았네..

방충망때문에 사진은 잘 안나왔다.

 

 

 

올해도 서서히 저물어간다..

아침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태양과

밤이면 빛나는 달과 별,

변함없는 주변의 모습들 일상들일 터이지만

그러함에도 새날,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은

해가 거듭될 수록 그  감회가 다르다.

 

새해를 맞이하며 희망과 포부로 한껏 설레어 했던 젊은 시절과 달리

착잡함과 함께 가슴 한켠 서늘한 바람이 일렁이니

지나보낸 세월의 아쉬움 때문인가

새로 맞을 세월의 담백함을 이미 알기 때문인가..

 

친구들과 주고받는 덕담으로 서로 온기를 나누긴 해도

그 여운 끝에는 횡한 한 줄 바람이 여지없이 훓고 지나간다.

 

지난 일년을 차분히 돌이켜보면 행복했던 날들이 더 많았고

추억에 남을 일들도 많았건만,

왠지 텅 빈 듯한 두 손과 횅한 가슴은

무심히 지나가는 세월 탓이고 내 욕심 탓이라.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올해를 보내 드리고

올해와만 같으면 더 바랄 것 없을 새해를 기원하며

새봄에 씨앗을 뿌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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