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심수봉 음악회라며 초대권 2장을 주면서 꼭 가야 한다고...
마침 시간도 여유로웠던 날이라서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친구를 불러 내어 점심을 먹고
공연을 한다는 곳으로 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조촐한 무대 설치를 보며
사랑나눔 행사이니 그런거려니 했고,
약간의 후원금을 내면 되려니 했는데
후원기업에서 인사를 한다고 하며
부사장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인사말을 하는데
듣다보니 아..이런게 소위 말하는 '홍보'라는거 였다.
물론 강제적이거나
선물공세를 한다거나 그런건 아니었지만
일종의 가입홍보...
서울 소재 대학의 꽤 큰 공연장이었고
넓은 홀을 가득 메운 사람들때문에 정말 공연다운 공연인 줄로만 생각했는데
말로만 듣던 중간 중간의 바람잡이 아줌마들도 눈에 보이고...
아..친구에게 얼마나 면목이 없던지...
이 이야기와는 조금 다른 내용이지만
이따금 노인들이 사기를 당하는 그런 뉴스가 나오면
울 남편 왈...우리집 누구도 아마 나중에 저럴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악담(?)아닌 악담을 하며
세상 물정 모르고 사람을 너무 믿어서 걱정이라는 뒷말을 꼭 해댔는데
진행을 지켜보다 보니 왜 자꾸 남편 말이 귓가에 왱왱 거리던지..
어쨋거나,
'심수봉'이라는 이름에 낚여서 난생 처음으로 홍보행사에 참석한 꼴이 되긴 했지만
진솔한 모습으로 열창을 해준 심수봉씨였기에
그녀의 노래를 들은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행복하세요..심수봉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