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여자 친구가 정식으로 집에 인사드리러 온 날.
아니,아들의 여자친구라기 보다는
이제는 나의 예비 며느리가 더 정확한 호칭이 되겠네..
그동안 바깥에서는 몇번 만나서 식사도 했지만
집으로 오는 건 처음이다.
그 아이와의 저녁 식사를 위해
갈비찜을 만들고 잡채도 만들고 민어 매운탕에 묵은지 갈비찜,
멕시칸 샐러드와 야채 샐러드 및 밑반찬 몇가지 등등...
그리 화려할 것 없이 식사에 맞춤한 메뉴로 준비했는데,
명절을 지낸지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음식을 장만하기가 힘겨워서
그냥 편하게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집에서는 다과만 할까 생각했다가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하루종일 정성껏 음식을 만들었는데
내가 그 아이에게 이토록 정성을 들여
식사대접을 할 기회가 얼마나 되겠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
그 아이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도 들었고..ㅎ
그간 조용히 아들의 사랑을 지켜보았는데
별 트러블없이 서로 의지하고 힘도 돼주면서 곱게 사랑를 키워 나가는 모습하며
특히나 나에게도 한결같은 마음을 보여 주니
차츰 믿음과 신뢰가 쌓여간다.
저번에 사진 좋아하는 어머니가 가보시면 좋을 것 같다며
케나 사진전 티켓 두장도 보내왔는데
그간 바빠서 아직 가보지도 못했네..
밝아서 이쁜 아이.
웃기도 잘하는 아이.
구김없이 밝게 자란 듯 하여 제일 마음에 든다.
엄마랑 비슷해...아들이 처음 전해 준 그 아이에 대한 평이었는데
어느 부분이 그리 비슷한건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무엇보다 나와 대화가 잘 통하고
공감의 폭이 비슷해서
내 인생에 든든한 동반자가 생긴 것 같고
절친이 생긴 것 같은 흐뭇함이 들었는데
그 아이도 같은 생각일런지..
장성한 남의 딸이 나에게 어머니~하고 불러 주는데
아..인연이란...이렇게 서로에게 의미가 되는 것.
인생길 같이 걷다보면
어디 늘 한마음이기만 하더냐..
그렇더라도
우리 모두 늘 초심을 생각하며 잘 지내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