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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아들의 여자 친구

by bigmama 2014. 2. 8.

 

 

 

 

 

아들의 여자 친구가 정식으로 집에 인사드리러 온 날.

아니,아들의 여자친구라기 보다는

이제는 나의 예비 며느리가 더 정확한 호칭이 되겠네..

그동안 바깥에서는 몇번 만나서 식사도 했지만

집으로 오는 건 처음이다.

 

그 아이와의 저녁 식사를 위해

갈비찜을 만들고 잡채도 만들고 민어 매운탕에 묵은지 갈비찜,

멕시칸 샐러드와 야채 샐러드 및 밑반찬 몇가지 등등...

그리 화려할 것 없이 식사에 맞춤한 메뉴로 준비했는데,

 

명절을 지낸지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음식을 장만하기가 힘겨워서

그냥 편하게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집에서는 다과만 할까 생각했다가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하루종일 정성껏 음식을 만들었는데

내가 그 아이에게 이토록 정성을 들여

식사대접을 할 기회가 얼마나 되겠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

그 아이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도 들었고..ㅎ

 

그간 조용히 아들의 사랑을 지켜보았는데

별 트러블없이 서로 의지하고 힘도 돼주면서 곱게 사랑를 키워 나가는 모습하며

특히나 나에게도 한결같은 마음을 보여 주니

차츰 믿음과 신뢰가 쌓여간다.

 

저번에 사진 좋아하는 어머니가 가보시면 좋을 것 같다며

케나 사진전 티켓 두장도 보내왔는데

그간 바빠서 아직 가보지도 못했네..

 

밝아서 이쁜 아이.

웃기도 잘하는 아이.

구김없이 밝게 자란 듯 하여 제일 마음에 든다.

 

엄마랑 비슷해...아들이 처음 전해 준 그 아이에 대한 평이었는데

어느 부분이 그리 비슷한건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무엇보다 나와 대화가 잘 통하고

공감의 폭이 비슷해서

내 인생에 든든한 동반자가 생긴 것 같고

절친이 생긴 것 같은 흐뭇함이 들었는데

그 아이도 같은 생각일런지..

 

장성한 남의 딸이 나에게 어머니~하고 불러 주는데

아..인연이란...이렇게 서로에게 의미가 되는 것.

 

인생길 같이 걷다보면

어디 늘 한마음이기만 하더냐..

그렇더라도

우리 모두 늘 초심을 생각하며 잘 지내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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