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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결혼의 조건..?

by bigmama 2014. 6. 20.

 



지난 달인가 남편이 불쑥 이런 질문을 꺼낸다.

우리 현실은 생각하지 말고,

만약에 미래의 며느리감이 의사라면 병원을 차려 주면서까지 결혼을 시키겠느냐고...?

왠 쌩뚱맞은 질문이냐며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이런 사연이었다.

 

남편 친구 아들이 교제 중인 아가씨가 레지던트라고 하는데

결혼 이야기가 오가는 즈음 그 아가씨가 한다는 말이

강남에 병원을 차리게 되면 10억은 필요하고

강북은 그보다는 적게 들어 간다고 했다나..

 

현재 그 아들은 뭐하느냐 물었더니

대기업 직원인데 지방에서 근무 중이라고...

 

그 소리를 듣자마자 내가 발끈했다.

미쳤어~? 난 그런 결혼 반대올씨다~~

나같으면 며느리가 아들따라 지방에서 살며

아침밥 잘 짓고 된장찌게 보글보글 끓여내는 참한 며느리 얻겠다.

아들도 의사라면 몰라,

무슨, 며느리에게서 어떤 명예를 얻겠다고 돈들여 병원까지 차려주면서 결혼을 시킨다는건지..끌끌...

더군다나 아들은 지방에서 지금처럼 홀로 살아야 하는데

그런 결혼을 뭐하러 하나...!!!

 

속사포처럼 쏘아대는 내 말에 남편이 오히려  나를 진정시켰다

남의 일인데도 어찌나 속이 상하고  흥분이 되던지 원...

남편 친구가 고민스러워서 친구들에게 의견을 물었다는데

결혼이야말로 알고보면 이 세상에서 최고로 이기적인 거래라고 하지만

아무리 능력이 있다해도 어느 친군들 이런 혼사를 권하랴..

 

그 뒤 아무런 소식이 없는 걸 보면

아마도 그 결혼은 성사되지 못한 것 같다.

 

사랑을 채울 시간이 부족해서 였을까..?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없는 것이 사람이라고,

서로가 소개로 만났으니 비록 오랜 교제의 시간을 갖지 못했다곤 하지만

막상 이런 이유로 헤어지게 되니

그 아들의 마음에 얼마나 큰 상처가 되었을까마는

이 일을 계기로 행복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립하고

사람보는 안목이 깊어질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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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이제 내 컴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다.

그동안 내 컴의 익스플로러가 불안정해서

여러 에러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제 말끔히 해결이 된 듯...

 

어...서둘러 글을 올려봤는데

예전처럼 목록에 사진이 올라오지 않고 역시나 글이 올라와 있네요..

완전히 말끔해진 건 아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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