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책,산행 이야기

북악산 넘어 삼청동으로..

by bigmama 2014. 7. 6.

토요일날,

날이 무덥긴 했지만 집에 있는 것도 갑갑해서

가볍게 산책이라도 할 요량으로 북악 산책로로 갔는데

연무가 가득 끼어서 뜨겁게 작렬하는 태양빛을 가리워 주긴 했지만

저기압의 영향인지 바람이 없어 후덥지근한 것이

산속을 걸어도 그리 상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이정표를 따라서 팔각정으로 go~

이맘때면 진녹색으로 출렁일 숲이어야 하는데 그리 이쁘지 않았다.

허옇게 들뜬 모습..

 

 

 

 

백사실 약수터.

북한산의 약수가 대부분 오염되어 음용 부적합이라는 불명예스런 딱지가 붙어 있어도

이곳은 늘 적합이라는 글귀가 당당하게 붙어 있어서 너무나 감사했었는데

작년 가을이던가..."부적합"이란 글이 보여 어찌나 안타깝고 황망하던지...

에효..이곳도 결국 이렇게 되버리는구나...참 아쉬워했더랬는데

올해들어서는 다시 적합이라고 하네.

 

이미 신뢰를 잃어버렸으니 미심쩍긴 했지만

그래도 지나치는 길이니 물 한모금으로 목을 축였다.

약수터 앞에 수줍은 듯 봉숭아 대여섯 포기가 어느새 자리를 잡았네..

 

 

 

북악스카이웨이로 들어섰다..

 

 

 

날이 무더우니 간간히 지나다니는 차량외엔 인적도 드물었다.

한낮의 무더위 속에 나른한 침묵이 느껴지던 곳...

 

 

 

팔각정에서 바라 본 북한산은

마치 하얀 쉬폰 스카프로 살짝 가리어 놓은 듯 보였다.

보는 중에도 답답한 느낌이 들어서 스카프를 걷어내고 싶었다는...

 

 

 

길을 나서며 생각했던 것과 달리 삼청동으로 내려가기로 결정~

무더위에 익숙해지니 더 걸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예전엔 더위에 강했는데 어째 나이를 먹을 수록 더위를 참기가 힘드네..

 

 

 

늘 마시던 카푸치노 대신 시원달콤한 아이스께끼(?)를 입에 물고서...

 

 

 

북악산을 넘어 간다..

 

 

 

산길에는 산딸기 천지.

근데 가물어서 그런건가,뜨거운 햇빛에 시달려서 그런건가..

그리 싱싱한 것 같지도 않고 맛있어 보이지도 않았음.

 

 

 

 

 

 

 

산길 모퉁이에 접시꽃이 피어있다.

딱 한포기.

이 꽃씨는 어디메서 어떻게 예까지 날아들은걸까...

 

 

 

삼청각 쉼터..

 

 

 

 

 

 

 

얼핏 성곽위를 바라보다가...엇?

다소곳하게 긴장모드로...

 

 

 

오던 길을 되돌아서서 한번 더 바라보고...

 

 

 

쌉싸름한 개망초 꽃향도 맡으며...

 

 

 

 

드디어 와룡 공원에 도착.

반가운 길카페가 저기 있다.

이 근처에는 상점이라곤 전혀 없고 꽤 먼 삼청동까지 내려가야 하기에

만나면 반가울 수 밖에요..

 

커피맛은 좀 떨어져도

바람결을 느끼고 풀향기가 코끝에 와닿는 분위기가 아주 근사한 카페.

 

 

 

벤취에 앉아

길카페의 뜨거운 아메리카노(실상은 가루커피를 물에 탄 것)를 마시며 한참을 쉬었다.

성곽아래 혜화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있어 참 시원하고 편안했거든..

 

 

 

 

 

감사원길을 따라 삼청동 공원으로..

 

 

 

삼청동 공원.

울 남편 어렸을 때 단골 놀이터였다네...

 

 

 

삼청동...

 

 

 

삼청동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청와대길로..

 

 

 

 

 

 

 

청와대 앞 봉황분수.

 

 

 

물과 간단한 간식거리만 챙기고 나갔는데

예정에 없던 다소 긴 거리를 걷게 되었다.

산속을 거닐면서도 싱그런 공기가 그리웠던 산행.

마른 장마라더니...숲이 까칠해지고 지쳐보였다.

어서 비가 내려 줘야 할터인데...

 

 

 

 

'산책,산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선사  (0) 2014.08.11
인왕산 자락길과 수성계곡  (0) 2014.07.13
북한산 자락길  (0) 2014.04.21
북악 산책로의 봄  (0) 2014.04.05
진달래 능선  (0) 2014.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