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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한낮의 상념..

by bigmama 2014. 7. 29.

 

 

 

무더위가 절정인 요즘

집안의 행사를 치르고 났더니

온몸의 기운이 차악 내려 앉는 느낌이다.

 

지난 주에 있었던 큰 아들 생일.

예비며느리와 함께 식사를 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는데

당일날 갑자기 우환이 생겨서

저녁식사는 뒤로 연기해야만 했다.

 

늘상 그랬듯이

생일날 아침 식탁엔 미역국과 갈비찜 나물류 등으로 간단하게 차려내어

아침식사를 하였는데

그래도

내 손으로 챙겨주는 마지막 생일이라 생각하니

마음 한구석이 싸~하고 그 느낌이 예년과는 다르더라.

 

곁을 내어준다는 것,

참 홀가분하면서도 서운한 건 어쩔 수가 없네...

 

며칠 전 예비며느리와 함께 저녁을 먹으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이미 며느리요,시어머니인 우리 사이.

과거부터 현재 미래까지를

별 어려움없이 편안하게 주고받는 대화는

이미 우리가 한가족임을 충분히 느끼게 해준다.

 

어제는 시부님 기일.

복중에 치르는 기일이라서

고생스럽기도 하지만

핏줄의 끈끈함을 세삼 느끼며 가족을 결속시키는 기회이기도 한 것이니..

정성껏 차려내어 그 예를 다했다.

 

어쨋거나,

모든 행사를 끝내고 나니 홀가분하네..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점점 집안 행사가 알게 모르게 부담이 되

이처럼 나이들었음을 확실하게 증명해 주는 것이 어디 또 있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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