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부터 꽈리고추는 키울 생각을 전혀 못했는데
작년에 화원 젊은이가 일반고추로 준다는 것을 꽈리고추로 주어서
그런 줄 알고 키우다가
나중에서야 꽈리고추인 줄 알고 황망하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했었는데...
아...근데...
그 꽈리고추가 더 키우는 재미가 짭짤하지 뭡니까...
그래서 올해에는 아예 꽈리고추를 한판을 사서 심었는데
정말이지 얼마나 많이 열리는지...
요즘 간간히 내려주는 소나기 덕에 한층 생생해진 고추나무에는
많은 꽈리고추가 주렁주렁 달려 있는데
그 무게를 감당못하는 줄기가 능수버들 마냥 축축 늘어진다.
고추를 자주 따줘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더니
성질 급한 녀석은 벌써 빨갛게 익어가고 있네...
닷새 정도마다 한번 따는데 늘 바구니로 가득이다.
덕분에 올 여름은 꽈리고추 반찬이 식탁에서 떨어질 날이 없다는..
이거 엄마가 키운거야~
의기양양하게 내놓는 반찬에 이젠 모두들 시큰둥해 하지만
그래도 꼬박꼬박 줏어 먹는다.ㅋ
오늘 수확한 고추는 옆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