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흐리고 후덥지근했지만
집에만 있으려니 영 답답하여 슬슬 산책이나~
북악 산책로를 걷기로 했다.
날이 흐리니 풀내음이 더 진했다.
알싸한 풀내음이 아주 구수(?)하게 느껴지고...
한들거리는 나팔꽃은 목을 길~게 빼고
지나는 길손에게 살랑살랑 손을 흔드네...
포동포동 살이 오른 강아지풀이 얼마나 이쁘던지~
어디 마땅히 갈 곳없는 이들은
가족과,친구와,혹은 연인과 함께 이곳으로 나들이 나왔다.
갈데가 많은 것 같아도 교통이니 뭐니 등등..이런저런 것을 곰곰 생각하다 보면
확 와닿는데가 없긴 하지..
엷은 안개가 끼었지만 한눈에 들어오는 북한산을 바라보니
북한산이 다 들어올만큼 내 가슴도 활~짝 펴진다.
북한산을 내 품 안에...
팔각정에 잠시 머무르고 있으려니 살째기 구름이 걷히더니
햇살이 비추이기 시작했다.
햇살을 받은 식물들이 눈부시게 빛이 난다.
이 색 좀 보세요...너무 이뻐서...
이건 강아지풀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강아지풀은 아니다.
이름을 잊어버렸음.
가을이 이곳에 곧 머물 듯...
이 홀씨도 조만간 방랑의 길을 떠날 것 같으네요.
폴폴 날리며...
가을을 부르는 코스모스도 한들거리고~
생동감이 느껴지는 숲..
이번 산책길에서는
내 눈에 이뻐보이는 것들을 찍었다.
행복의 비밀은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이라고 하던데
나 역시 아름다운 것에 촛점을 맞추다 보면
우울했던 마음이나 짜증나던 마음도 많이 순화되는 것을 느꼈기에...
이렇게 이쁜 것을 찾아 사진을 찍다 보면 참 행복해 지거든요.
오랜만에 나왔더니 감성이 슬금슬금...
다 이뻐보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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