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산책하다가,
철망을 타고 오르던 나팔꽃이 남긴 씨와
산책로를 환하게 밝히던 이름모를 노란꽃의 씨를 받아 두었었는데
이번에 상추씨를 뿌리면서
이 씨들도 화단 한켠의 소나무와 라일락 밑둥의 공간에 심었다.
봄비도 촉촉하게 내려주었으니 싹을 잘 틔워주면 정말 좋겠다..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의미에 더 관심을 두게 된다고 한다.
거리를 걷다가 만나는 꽃들이 한없이 이쁘고 반갑기 그지 없지만
그 꽃들이 정작 나에게 무에 의미가 될까..
화사한 햇살이 온 세상을 골고루 비춰주니
그렇기에 고맙고 감사하면서도 나에게 무에 의미가 될까..
볼품없는 화초일지라도
내 손으로 작은 씨앗을 받아서 땅에 씨를 뿌리고
그 크는 모습을 오롯이 보면서
특별한 교감을 나눌 때
비로소 가슴 벅찬 의미로 남게 되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