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때마다 늘 강남에서 만나던 친구들이 모처럼 강북나들이를 하였다.
요즘 같은 무더위에는 역시나 빵빵한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가 최고지만
이왕이면 아름다운 전원의 풍광도 즐길 수 있는 곳을 찾아
서삼릉 근처의 한 음식점으로 갔다.
이 음식점은 사실 연꽃으로 더 유명해진 곳이다.
이 음식점이 고풍스런 한옥으로 재건축 되기 전,
허름한 시골집의 너른마당엔 평상이 펼쳐져 있었고
손님들은 식탁이 놓여있는 그 평상 위에서 식사를 하였다.
그때의 메뉴도 오리가 주 재료였는데
그 당시의 주인은 인정많으신 할머니였다.
순박한 자연의 모습이 그리울 때면 가끔 찾아가던 곳이었는데
어느날인가 폐업의 모습이 되어 썰렁하더니
몇해 후 멋들어진 한옥이 떡 들어 앉았다.
그때가 벌써 십오년여 전의 일이지 아마.
그 후 한번인가 가보고 말았으니 참 오랜만의 방문이다.
지금의 사장님은 그 아드님이시라는데
할머니는 아마도 가셨을거라고...
이 음식점의 대표메뉴는 오리밀쌈.
바베큐로 구운 오리를 식탁옆으로 가져와서 먹기좋게 발라주는데
고명과 함께 밀전에 싸먹는 오리고기는 구수하면서도 아주 담백하다.
반찬은 토속적인 밑반찬이 주를 이루어 아주 소박한 상차림.
막 바로 구워온 녹두지짐이 참 맛있었다.
먹다가 찍은 사진이라서 많이 헝클어진 모습이네요..
식사를 마치고 연못 산책로를 걸었다.
날씨는 무더웠지만 땡볕이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
연자를 감싸고 있는
짙은 녹색의 연잎에서 생명력이 느껴진다.
좀 일찍 왔더라면 흐드러지게 핀 연꽃을 볼 수 있었으련만.
산책로 옆의 작은 동산에는 여러 돌조각상들이 있다.
이 많은 석상들을 수집하시느라 주인이 애쓰셨을거라는..
진녹색 물결속에 피어있는
백련 한송이가 신선하게 느껴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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