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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산행 이야기

안산 자락길

by bigmama 2016. 10. 23.

가을답지 않은 흐린 날씨가 답답하게 느껴지던 주말이었다.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곳을 생각하다가

맞춤한 산책로가 있는 안산을 걷기로 하고

느즈막한 오후 3시쯤에 집을 나섰다.

 

 

 

 

안산자락길을 걸으려면 먼저 홍제천으로 가야했다.

버스를 타고 그랜드힐튼호텔에서 하차하여 홍제천으로 접어들었는데

가을빛이 무르익었으리라 생각했던 개천에는

아직도 꽃을 피우지 못한 푸른 억새뿐이다.

 

 

 

홍제천의 인공폭포.

흘러 내리는 물줄기가 시원하게 느껴졌다.

인공적이긴 해도 느낌은 좋았다.

 

 

 

폭포 뒤에 있는 안산초록숲길을 오르며..

안산자락길로 가기 위해서는 안산초록숲길을 올라가야 한다.

허브동산에는 허브꽃이 만발...

 

 

 

 

 

드디어 안산자락길 입구에 당도했다.

총 7km의 안산 자락길은 대부분 테크로 만들어졌는데

계단이 전혀 없어서 휠체어도 다닐 수 있는 편안한 산책로이다.

이곳까지 오기가 그리 편한 건 아니지만..

 

 

 

 

 

이 들꽃이 수배중이었군요..

흰색꽃이 고와서 볼 때마다 눈길을 주었는데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걸 또 배웁니다.

 

 

 

 

 

전망대에도 가을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이 휴식하고 있다.

시야가 탁트인 전망을 바라보며 잠시 앉아있고 싶었는데

자리가 없어서 그냥 지나쳐야 했다..

 

 

 

걷자...

 

 

 

아카시아가 많은 안산의 가을은 노란색의 물결이다.

가까이서 보면 안이쁘지만

멀리서 바라보는 노란숲은 아주 경쾌하고, 오히려 생동감이 느껴졌다.

 

 

 

노랗게 물든 잎이 꽃처럼 보였다.

마치 따사로운 봄 같은 느낌..

 

 

 

 

 

노란산국도 노란가을산에 힘을 보탠다.

향기로운 산국향에 코가 행복해지던 길이었다.

 

 

 

 

 

 

 

 

 

 

 

메타쉐콰이어 숲길도 걷고..

 

 

 

 

 

 

안산자락길을 한바퀴 돌고나니 해가 저문다.

구름 사이로 설핏 얼굴을 내보이던 해는

이내 긴 여운을 남기며 구름 속으로 잦아 들었다.

 

안산의 가을 풍경은 노란빛이 어린 한폭의 고운 수채화 같았다.

서럽디 서러워 곧 눈물을 뿜을 것만 같은 

붉은단풍이 아니어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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