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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산행 이야기

눈내린 날 산행

by bigmama 2017. 1. 22.

올 겨울들어 처음으로 눈다운 눈이 내렸다.

많은 눈이 내릴거라는 일기예보를 듣고 눈을 기대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엔 저러다 오보이면 어쩌나..그런 생각도 들었는데

아침에 밖을 내다보니 정말이지 하얀 눈이 수북히 쌓여있다.

야호~~

 

 

 

 

오후에 남편과 함께 북한산성쪽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이른아침에 왔으면 멋진 설화도 구경했을텐데

무심한 바람이 머물고 간 자리마다 설화는 거의 낙화하고 말았지만

발밑의 푹신한 감촉과 뽀드득거리는 소리를 듣는 것은

실로 오랜만에 맛보는 즐거움이었다.

 

 

 

 

 

 

 

 

계곡에도 하얀눈이 수북수북..

 

 

 

바위틈 사이를 흐르는 맑은 물..

 

 

 

너무 좋다..

 

 

 

눈이 내리면 늘 빙판이 되어서 오르내릴 때마다 특별히 조심해야 하는 구간이었는데

이미 눈을 치워놓은 누군가의 따뜻한 마음이 있어

중성문을 오르는 길이 말쑥했다.

감사합니다..

 

 

 

저멀리 쌓인 눈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산행을 하다보면 이렇듯 나뭇가지 위에 살포시 앉아있던 눈들이 바람결에 나부끼면서

머리위로 우수수 떨어져 내리는데 모두가 반짝반짝 빛나는 작은별이었다. 

 

 

 

 

 

앞서 간 이들이 남겨놓은 발자욱들을 즈려밟으며 앞으로 앞으로..

 

 

 

 

 

 

 

튼실한 나뭇가지 하나가 걸터앉기 좋게 누워있는 곳에서 잠시 휴식.

집에서 준비해 온 따끈한 둥글레차와 간식을 먹으며 고요한 산속의 설경을 감상하는데

눈길을 걸어 오르느라 피로했는지 갑자기 노곤함이 느껴졌다.

대남문을 오르는 마지막 경사로를 앞에 두고 이쯤에서 턴..

 

 

 

 

 

 

 

 

 

 

 

 

 

 

 

 

 

 

 

조용한 산속에서

발밑의 뽀드득 소리가 어찌나 크게 느껴지던지..

그 소리에 오감이 되살아나고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았다.

눈이 있어 행복했던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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