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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이야기

추억의 돈까스

by bigmama 2019. 1. 20.

 

 

 

며칠전, 밖에서 저녁이나 먹자며 나선 길이었다.

무얼 먹을까 궁리하다가 문득 머리에 번득인 돈까스..! 

 

오래전부터 아이들과 가끔 갔던 성북동의 돈까스집으로 가다가

이 길을 지나가며 보았던 또 다른 돈까스집에도

늘 차량이 많이 주차되어 있던 것을 생각하고

이번엔 그 집에 가보기로 했다.

 

 

 

 

 

                               먼저 스프가 나오고

 

 

 

 

 

                             뒤이어 생선까스와 함박,돈까스가 어우러진 정식이 푸짐하게 나온다.

                             7,80년대 경양식집에서 먹던 바로 그 모듬정식.

                             달라진 점이라면 고추가 추가되었다는 거.

                             수요미식회 프래카드가 걸려 있는 걸 보면 방송도 조금 탄 듯..

                             가격은 1만 천원.

 

                             음식의 구성이나 맛은 예전에 가봤던 집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집보다는 양이 조금 적은 것 같았지만

                             어짜피 다 먹지 못한건 마찬가지이니 뭐.

 

 

 

 

학창시절에 어쩌다 한번씩 친구와 경양식집에 가게되면 

정식이나 돈까스 하나 시켜서 둘이 나누어 먹고

서너시간까지도 거뜬이 버텼던..

그도 아니면 콜라 한잔씩 시켜놓고 두어시간 뭉개기..ㅎ

지금같으면 어림도 없었을 그시절의 넉넉한 아량이었고 인심이었다.

 

그때는 경양식집에도 뮤직박스가 있고 DJ가 있어서

음악을 신청하면 신청곡도 틀어주었으니

지금 생각하면 참 낭만이 넘쳐나던 시절이었다고나 할까.

 

돈까스의 모양과 맛은 옛스러웠어

그 시절의 느낌과 분위기까지 되살려 주지는 못했다.

손님들을 살펴보니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젊은 가족도 있지만

나이 지긋한 중년부부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그들도 아마 추억을 맛보러 왔으려나..

 

 

 

 

 

달이 한창 차오르던 밤.

 

 

 

 

                                                                     귀가하기위해 북악스카이웨이를 달리다가 팔각정에 잠시 들렀다.

 

 

 

 

 

마치 별들의 고향같았던 풍경.

깜깜한 어둠이 있을 때에야 비로소 황홀한 별을 만날 수 있다고 하던가..

 

 

 

 

고요한 밤..

미세먼지 그득한 밤..

 

 

 

 

 

 

 

서울성곽은 조명으로 환히 빛나고

 

 

 

 

저멀리 보이는 남산 타워가 마치 등대처럼 아련해 보였다.

 

 

 

 


그 당시 경양식집에서 많이 들었던 70년대 팝송을 올려 놓으니

그나마 그시절의 기분이 조금이나마 느껴지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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