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에 사시는 큰형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양재천 벚꽃이 이쁘니 시간되면 함께 벚꽃구경하자고.
형님이야 늘상 이곳을 오가실텐데도
굳이 우리를 불러낸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혼쾌히 그러시자고 했다.
매봉역 4번 출구앞에서 12시 정오에 만났다.
벚꽃 축제는 이미 끝났어도 그게 무슨 상관.
이제 힐링하러 출발~~
벚꽃과 눈맞춤하다보니 눈도 마음도 활짝~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때마다 꽃비는 후루루 흩날리고..
길가 모퉁이 튤립도 화사한 차림으로 나그네를 맞았다.
글찮아도 고대하던 튤립이었는데..미리 만나는 반가운 튤립..ㅎ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울려 퍼진 이거리를 우우~~
그저 눈길이 가는데로, 발길이 닿는데로 걸으며..
간이 쉼터에 앉아 형님이 준비해 오신 간식을 먹었다.
꽃비를 맞으며 마시는 한잔의 커피가 그렇게나 맛있더라니.
살째기 꽃잎을 즈려밟고 가는 길..
물고기와도 기념샷.
벚꽃에 취해 걷다보니 아마도 3시간 넘게 걸은 것 같다.
벚꽃 앤딩..
창밖에 꽃비가 내리는 풍경을 구경하면서..
시원한 황태 콩나물국밥으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중간에 간식을 먹어서 전혀 배가 고프지도 않았는데
시원한 국물맛에 반해 맛있게 먹었네.
근처에 있는 유명한 커피점이라는 <브라운 핸즈>로 자리를 옮기고
이 집의 커피메뉴는 이 두가지라고 해서
두가지 커피를 골고루 주문하였다.
베드블러드는 신맛이 무척 강했지만 입안이 개운한 느낌..!
완전 에스프레소 같았던 다크리브레 아메리카노는
쌉쌀하면서도 묵직한 맛이 식후에 딱 좋았다.
커피 한모금 마시고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고..
큰형님 내외를 만나면 우리의 이야기는 늘 끝이 없다.
양재천 벚꽃과 함께했던 불금은
나에겐 고갈된 에너지가 충전되던 쉼의 시간이었다.
'산책,산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선놀음 하던 날 (0) | 2019.08.26 |
---|---|
산성계곡 물구경 하던 날 (0) | 2019.08.07 |
북한산 대성문 산행 (0) | 2019.03.18 |
춘설 산행 (0) | 2019.02.18 |
한옥마을 진관사 (0) | 2019.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