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바리 아들의 한밤의 달콤한 꿈같던 시간은 이제 지났다.
다시 현실로 돌아갈 시간.
온 가족이 함께하는 아침 식탁에서
아들의 젓가락이 머문 곳을 쫒아다니며
접시를 이리 옮기고 저리 옮기고...
나도 참...피곤한 사람이야...
왜 자꾸 아들의 안색을 살피게 되던지...힐끔힐끔 아들의 얼굴을 훔쳐보게 되더라.
첫휴가 때,
귀대시간이 임박할 수록
알수없는 짜증(?)이 일더라는 둘째 아들의 이야기가 생각나서였나봐.
군복으로 갈아 입고 난 후에야
아들의 얼굴엔 비로소 평온이 감돌았다.
지금은 버스에 몸을 싣고
차창 밖에 펼쳐진 설원을 눈에 담으며 가고 있을 것이다.
첫 나들이의 설렘과 기대와 아쉬움이 마침내 잦아드는 시간...
다시 만날 때까지
지금처럼 그렇게 건강하게 지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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