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이 내리고 난 후의 겨울산은 먹이가 많이 부족한 모양이다.
빠른 몸놀림때문에 좀처럼 렌즈에 잡기 힘들었던 작은 산새가
먹이찾기 바빠서 인간의 움직임과 손놀림에도 이렇게 무심하니
가까이에서 똑딱이 디카에도 담을 수가 있었네.
등산객들이 주로 쉬어가는 장소라서 먹던 음식 부스래기가 떨어져 있었던지
바로 내 발 밑까지 와서 먹이를 찾았다.
하긴~다른 때보다 유난스레 많은 산새들이
사람들 주위에서 웅성거렸다.
이런 저런 여러 종류의 새들...
나와 눈이 마주친 새..당당하게 마주 보더라...
언젠가 TV에서 본,
산에서 새들에게 콩을 나누어 주는 스님과
즐거이 날아와 콩을 먹고 가는 산새들이 불현듯 생각나
남편이 손바닥에 콩 한 알을 올려 놓고 불러보았는데...올까? 안올까??
어머낫!!
손쌀같이 날아와서 콩을 물고 간다.
그만큼 배가 고팠던게야?...
아니면
그만큼 세상에 적응이 되었다는게지.
그 산새는 멀리 가지도 않고 우리 주위에서 한동안을 맴돌았다.
너무 신기하고 믿을 수 없는 즐거운 경험임에도
우연이었겠지~싶은 마음에 몇 번을 반복해 봤는데
그 산새는 우리의 바램대로 계속 날아와
손바닥 안의 콩 한 알을 물곤 날아갔다.
아~ 이제 저 새는 우리와 친구가 된거야~~ㅎ
손바닥만 지켜보느라
정작 그 광경을 찍지 못했던 아쉬움이 너무 크네.
그나저나...세상에 적응한다는 것이
결코 순리만은 아닐 것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