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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비오는 날 풍경

by bigmama 2021. 5. 27.

광화문 근처에 볼일이 있어 외출하던 날.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

빨간 신호등 앞의 멈춤이 어찌나 다행이던지..

 

 

 

와이퍼를 끄고,

빗방울 무늬 속으로 보이는 풍경을

무슨 작품 감상하듯 느긋하게 즐겼다는 거 아닙니까..

 

 

 

차창밖으로 보이는 광화문은 옛 추억에 잠긴 듯하고..

 

 

 

공교롭게도,

한번 빨간 신호등에 걸리면

계속 행운처럼 엮인다는 거.

 

 

 

볼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도

신호등은 쉬엄쉬엄 가라며 발목을 붙잡았다.

 

 

 

오가는 사람들은 환영처럼 시야에 머물다 어느새 흩어지고

나는 영상을 감상하듯 그 모습을 즐겼다.

 

 

 

비가 잦아드는 듯

북악산을 에워싼 물안개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했다.

 

 

 

가랑비 솔솔 뿌려지는 효자로도

멋진 풍경화로 탄생~!

 

 

 

신호등의 배려로

봉황 분수대의 꽃길을 잠시 눈으로 걷기도 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봉황의 날개 위에 사~푼 업혀보기도 하고..

 

 

 

 

일상을 여행처럼..

비 오는 날 누려본 여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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