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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산행 이야기

꽃무릇보러 안산에 갔더니..

by bigmama 2021. 9. 27.

추석 연휴에 찾아 간 안산 자락길.

명절을 지낸 피로감이 풀리지 않아 심신이 노곤했는데도

이때 아니면 그나마 볼 수 없을 것 같아서

꽃무릇을 볼 욕심으로 안산을 산책코스로 잡았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꾸 치솟는 아파트만 보이는 전망대.

아파트가 인왕산 목까지 차올랐다. 쯔..!

 

 

 

 

맥문동의 보랏빛 여운에

지나간 여름이 흔적처럼 남아있는 길.

 

 

 

 

가을은 하늘을 우러러보아야 하는 시절.

요즘은 하늘이 어찌나 이쁜지 자꾸 하늘을 쳐다보게 된다.

 

 

 

 

시내를 내려다보다가 인왕산을 배경으로 한 장~!

 

 

 

 

야호~~ 꽃무릇이다~~

자락길 초입에서 줄기만 남아있는 꽃대를 보고

잠깐 실망했지만,

그래도 위로 올라가면 분명 꽃무릇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부지런히 올라왔더니

역시 하늘이 무심하지 않았다.

 

 

 

 

이미 때를 지나 싱싱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나에겐 행운같은 눈맞춤이었다.

 

 

 

 

꽃무릇을 만나서 좋아 죽는 나..ㅋ

이왕이면 제대로 포즈를 잡았을 때 찍을 것이지

꼭 무방비 상태일 때 찍는 울 남편.

 

 

 

 

꽃무릇을 만난 후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졌다. 

 

 

 

 

능안정으로 올라가는 뒷길도 꽃무릇 천지.

비록 시든 모습이었어도 

내 눈엔 이뻐만 보였다.

 

 

 

 

그러다 행운처럼 싱싱한 모습도 만나고,

 

 

 

 

나도 봐달라며 한들거리는 코스모스도

오케이~ 찰칵~!

 

 

 

 

길 잃지 말라고 떨구어 놓은 과자 같던 꽃무릇.

 

 

 

 

과자 줍는 심정으로

꽃무릇을 주어 담으며.. 담으며.. 걸었다.

 

 

 

 

이곳 약수터는 아직 무사한가 보다.

얼마나 다행인지..

 

 

 

 

다시 꽃무릇 주으러..

 

 

 

 

줍.. 줍..

 

 

 

 

내년 이맘때 또 다시 만나자고..

 

 

 

 

숲 속 무대에서 잠시 휴식.

 

 

 

 

메타쉐콰이어 숲 깊숙이 들어와

은은하게 비추이는 석양빛에 숲 속이 황홀해진다.

한줄기 햇살이 어우러지면 마법이 된다는 걸..

 

 

 

 

꽃이 지기로서니 계절을 탓할까..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하산하는 길.

 

 

 

 

1주일 전에만 왔어도 좋았을 걸 싶었지만

시들어가는 꽃무릇이라도 보았으니 되었다 싶었다.

그 느낌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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