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숯이 자글자글.. 투명한 불꽃을 피운다.
은박지에 쌓인 고구마가 달궈진 숯위에 소복 놓이고...
소박한 상이 차려지고 있는 중에 한 컷 찰깍~
오늘 메뉴는 숯불 오리구이.
저며온 오리고기를 철판에 올리고
굵은 볶은소금을 솔솔 뿌린 후
뒤집어가며 구석구석 익히고 나면 시식 완료~
오리고기를 먹지 못했던 내가 오리고기를 먹을 수 있게 해 준 이곳이다.
특유의 누린내도 안나고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꽤 먹을만하다.
쇠고기는 있어도 먹지말고
돼지고기는 있으면 먹고 없으면 말고
오리고기는 찾아다니면서 먹으라는 말이 있던데...
따끈한 숫불의 열기로 얼굴은 발그레~해져 가는데
창 밖에는 흰 눈이 사분히 내리는 중이라.
연신 입 안을 고기 얹은 쌈으로 빵빵하게 채워가며
흩날리는 눈이 소복히 쌓여가는 모습을 황홀한 마음으로 곁눈질하느라 바빴다.
친구들과 함께 한 송년의 조촐한 자리였다.
서로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맥주도 한잔 곁들여 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