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씨와 쑥갓씨를 섞어서
빈 화분에 심은지 삼일이 지났다.
쑥갓씨는 조금 낫던데 상추씨는 얼마나 작던지...
무게감도 전혀 없고,
후~하고 불면 풀풀 날아갈 것만 같은데
요런 자그마한 씨에도 생명의 기운이 그득하다니...
뭉텅 뭉텅 뿌리면 안된다기에 겹치지 않도록 솔솔 뿌려주고
흙은 덮힐 듯 말 듯 조심스레 얹어주었다.
그 뒤로 밤에는 기온이 조금 쌀쌀하다 싶어서 비닐을 덮어 씌워줬는데...
삼일이 지난 오늘,
궁금한 마음에 비닐을 살짝 거둬봤더니
세상에나...벌써 이렇게 파릇파릇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새 생명의 탄생..
우리는 자연의 섭리일 뿐이라고 가볍게 생각하지만
씨 한톨에게
거친 땅에서 싹을 틔우기 까지의 여정은 필시 고난했으리...
씨앗에서 싹이 돋는게 무에 그리 대단하다고 이리도 호들갑이냐...하시겠지만...
그러게요...
아주 어렸을적에 엄마가 하시는 걸 따라서 해 본 이후로
참으로 오랜만에 씨에서 싹을 틔우고 보니
이리도 반갑고 이뻐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