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디에 정신을 팔고 있는건지...
늘 드나들며 보게 되는 곳이건만
여행 끝에 걸린 감기때문에 요즘엔 그냥 건성으로 보고 지냈더니
고추밭에는 풀이 무성하고,
텃밭의 상추는 흐드러진다.
미처 솎아내지도 않았더니 어찌나 빽빽하게 자라고 있던지...
마침 윗 층 할머니를 만났길래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얼른 상추 두주먹을 뜯어 드렸더니 너무 좋아하시네.
생각난 김에 점심에 먹으려고 상추잎을 뜯고 있었더니
지나가던 야구르트 아줌마도 한 수 가르쳐 준다.
왜 여지껏 안 솎으셨어요? 어서 솎으셔야지요..
이렇게 길게 자란 잎도 빨리 뜯고 몇 잎만 남기셔야 해요..
충분히 잡수시겠네...
(어리버리 농부인 줄 금방 눈치를 챈게야...)
내친 김에 상추도 같이 솎아내기로 했다.
어찌나 여리던지...
근데 내가 키우면 화초건 채소건 왜 이렇게 키만 멀뚱하게 크는걸까...
남들은 오동통하니 다부지게 크던데...
사람들 말이 주인닮는다고는 하더라만.
이리하여
점심은 불고기를 곁들인 상추쌈.
상추 대여섯장에 밥을 조금 놓고,
불고기를 올리고 쌈장을 약간 얹은 다음 입에 넣으면 볼이 터질 듯 미어지지만
나는 쌈은 볼이 미어지게 먹어야 맛있더라.
상추잎이 너무 여려서 대여섯장을 올려도 별 부담이 없다.
첫 수확한 상추가
주말 점심 식사를
아주 기분좋고 근사하게 만들어 주네요..
'화초,텃밭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수확한 꽈리고추 (0) | 2013.07.04 |
---|---|
쑥갓 (0) | 2013.06.18 |
봄비 맞더니 훌쩍~ (0) | 2013.05.13 |
싹이 났어요~ (0) | 2013.04.05 |
텃밭준비 (0) | 2013.04.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