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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에 담은 이야기

꽈리

by bigmama 2014. 8. 31.

 

 

 

 

 

도심의 한 음식점 마당 한켠에서 꽈리를 만났다.

연녹색의 싱그러운 빛깔로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꽈리가 주렁주렁~~

참...오랜만에 보는 꽈리...

 

어릴 적,

엄마가 화단에 심어 놓으셨던 조롱박이며 수세미며 여주며 꽈리며...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를 보며 흐뭇해 하시던 그 미소가 생각이 난다.

한켠에는 봉숭아, 채송화, 분꽃이 소담스럽던 화단...

 

빨갛게 익은 꽈리 속을 조심스레 빼내고

입에 물고 푸~푸~거리던 때가 있었는데

이젠 아스라한 기억뿐이네..

 

새 것에 밀려...

없어져 가는 옛 것들과 함께

추억도 저 멀리로 밀려 버렸다.

 

송알송알 맺힌 꽈리를 보고 있으려니

산사에 내걸린 연등이 연상이 되어

아주 통통하고 실하게 생긴 꽈리에 작으마한 소망 하나 담아 걸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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