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의 한 음식점 마당 한켠에서 꽈리를 만났다.
연녹색의 싱그러운 빛깔로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꽈리가 주렁주렁~~
참...오랜만에 보는 꽈리...
어릴 적,
엄마가 화단에 심어 놓으셨던 조롱박이며 수세미며 여주며 꽈리며...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를 보며 흐뭇해 하시던 그 미소가 생각이 난다.
한켠에는 봉숭아, 채송화, 분꽃이 소담스럽던 화단...
빨갛게 익은 꽈리 속을 조심스레 빼내고
입에 물고 푸~푸~거리던 때가 있었는데
이젠 아스라한 기억뿐이네..
새 것에 밀려...
없어져 가는 옛 것들과 함께
추억도 저 멀리로 밀려 버렸다.
송알송알 맺힌 꽈리를 보고 있으려니
산사에 내걸린 연등이 연상이 되어
아주 통통하고 실하게 생긴 꽈리에 작으마한 소망 하나 담아 걸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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