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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412

부산 여행 맺음 이야기 이번에 부산 나들이를 함께 한 6명의 지인들과의 인연은 우리들 나이가 30대와 40대 초반 때부터였다. 같은 동네에 살면서 내가 지점토 공예를 할 줄 안다는 걸 우연히 알게 된 후 지점토 공예를 가르쳐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일주일에 한 번, 우리 아이들이 유치원에 간 시간에 우리 집에 모여서 지점토로 생활 소품을 만들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누고 그렇게 지냈다. 그러니까 엄밀히 말하면 처음엔 선생님과 제자(?) 같은 사이었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수강료 같은 건 받지 않았다. 그러다가 내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자 이렇게 헤어지면 못 만나게 된다면서 모임을 만들자고 하기에 나도 응했고, 그렇게 해서 삼십여 년이 넘은 세월 동안 교류하고 지내는 사이가 되었다. 암튼,, 삼십여 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는.. 2022. 4. 21.
숲길 정원 브런치 카페. 북한산 둘레길을 걸은 후 향긋한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오랜만에 일영에 있는 숲길 정원에 갔던 날. (지금은 서울에도 벚꽃이 피기 시작했는데, 조금 늦은 포스팅이지만 숲길 정원은 봄이 늦게 오는 곳이라서 아마도 벚꽃이 피려면 조금 더 있어야 할 듯..) 피크타임이 지난 시간인 데다 아직은 바람결이 싸늘하게 느껴질 때라서 야외 테이블이 많이 여유로웠다. 우리는 안온한 실내에 앉는 대신 햇살 따뜻한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다. 구수한 커피가 먼저 나오고.. 10여분 기다려서 나온 마늘빵. 좀 있으면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도 남긴 빵은 포장해 가기로 하고 그냥 주문했다. 마늘빵은 이곳 베이커리의 시그니처 메뉴인데 마늘빵만큼은 주문과 동시에 빵을 구워내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갓 구워 낸 빵이라 더 아삭바.. 2022. 4. 8.
원흥 화훼단지 가던 날. 남편이 서오릉이나 걷자는데 이 날따라 걷기가 싫었다. 그래서 서오릉에 남편을 내려주고 한바퀴 열심히 걸으라고 하고 나는 근처에 있는 원흥 화훼단지에 가서 놀다 오기로 했다. 서오릉도 자주 걸으니 재미가 없더라구요..ㅎ 서오릉에서 대략 10여분 달렸으려나.. 유튜버의 소개로 알게 된 원흥 화훼단지는 생각보다 자그마한 규모였다. 입구에 널린 수많은 박스들.. 박스 안에는 올망졸망 귀여운 다육이들이 가득가득.. 다홍빛으로 곱게 물든 딥 레드를 보자마자 눈이 꽃혀서.. 이따 나랑 같이 가자.. 일단 찜~! 실내로 들어가니 눈이 환호하는 풍경이 펼쳐지고~! 다행히 이름표가 붙어 있어서 눈 맞춤하며 얼굴과 이름 익히기가 수월했다. 다육이도 해마다 신품종이 나와서 새로운 다육이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로미오와.. 2022. 3. 30.
봄맞이 화원 나들이 무차별적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주변 지인과 친구들이 하나 둘, 확진자가 되고 있는 즈음이다 보니 어디 맘 놓을 곳도 없고.. 봄이 느껴지는데도 아직은 잡히지 않는 삭막한 풍경 일색이기에 요즘엔 꽃구경하러 화훼단지를 찾아가는 일이 잦아졌다. 꽃구경도 할 겸 드라이브 삼아 달리다 보면 기분도 업되고 즐거우니까.. 화원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싱그런 봄빛..!! 촉촉한 공기 사이로 아련히 피어오르는 꽃내음..! 강렬한 붉은 꽃들은 맹숭맹숭했던 시선을 자극하고, 화원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발걸음은 춤을 추듯 가벼워진다. 신비로운 색상의 신상 부겐베리아 꽃에 눈빛이 반짝이고, 포기마다 뿜어내는 긴기아난의 황홀한 향기에 행복해진 코가 황홀경에 빠진다. 우리 다육이들 거처에 당도하면 급 멈춰지는 발걸음. 비록 오.. 2022. 3. 18.
서울시청 광장에서.. 공정과 상식이 바로 서는 나라를 기대하며.. 2022. 3. 9.
광화문 역에서 볼일이 있어 외출했다가 지하철 5호선을 타고 돌아오는 길. 승객을 태우고 지하철이 떠나자 광화문역은 잠시 호젓한 공간이 되고, 나는 이 호젓함을 잠시나마 누리고 싶어서 스크린 도어에 쓰인 시를 몇 편 읽으며 빈 역사를 잠시 서성였다. 광화문 역에 설치된 장식장에는 조그마한 돌들이 담겨있는 유리병들이 전시되어 있다. 광화문역 공사 중에 출토된 것들인가.. 곰곰.. 지상으로 나가는 길. 계단 한 칸 오를 때마다 수명이 8초가 늘어난다네. 덕분에 이곳에서 도합 296초의 수명을 벌었다. 야호~! 교보 글판은 2021년의 겨울 편으로 겸손은 머리의 각도가 아니라 마음의 각도다.라는 이동규 교수의 두줄 칼럼 글이 올려져 있었다. 3월이 되면 2022년의 봄 편으로 어떤 글이 올라올지 기대가 된다. 칸딘스키와 말레.. 2022.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