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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410

설 연휴 힐링 코스 서오릉 설날 아침에 작은 아들과 셋이서 차례를 지내고, 큰아들 내외에게 영상통화로 새배를 받고, 친정 동생의 방문으로 부산했던 설날을 보내고 맞이한 설 연휴 첫날. 심신이 늘어져 자꾸 바닥으로 가라앉았지만 내일 다시 한파가 몰아칠 거라는 일기예보에 나른함을 떨치고 일어나 서오릉 산책에 나섰다. 때 마침 설 연휴는 무료개방이라네. 소액이어도 무료는 왜 그리 기분이 좋은지..ㅎ 하이 임금님! 오랜만이야요~ 연휴를 맞아 서오릉을 찾은 방문객들이 많으니 임금님도 겨울날의 지루함을 잠시나마 잊으셨을 듯.. 참고로 명릉은 숙종의 릉이다. 제실도 개방되었는데 저번에 둘러본 적이 있어서 오늘은 그냥 통과. 서오릉의 제일 외곽에 자리한 희빈 장 씨의 묘소에도 따사로운 볕이 일렁거렸다. 장희빈 묘를 지나니 곧바로 나타난 하얀 눈.. 2023. 1. 25.
레드 그린 송년 모임 해마다 송년 모임 때면 드레스 코드를 정하여 특별한 송년 모임을 한지가 어느덧 10여 년이 넘었는데 오늘은 코로나가 막 시작되었던 2019년의 오렌지빛 송년 모임 이후 근 3년여 만에 재개된 송년 모임이었다. 올해 드레스코드는 정통 성탄절 컬러인 레드와 그린. 자주 가는 단골 음식점 사장님은 우리들을 위해 메뉴에도 없는 특식을 제공해 주셨다. 일명 군고구마 치킨 샐러드. 그리고 파인애플 볶음밥.ㅎ 한 친구의 아이디어가 빛나는 양말 드레스코드. 소품 안경을 준비해 온 친구도 있고~ (빌려 썼음.ㅋ) 총무가 준비한 성탄 기념 액세서리들. 가위, 바위, 보!! 에구.. 또 졌다. 이기는 사람이 마음에 드는 액세서리를 골라가기로 했는데 난 이런데 영 소질이 없어서 번번이 졌다는. 어렵게 획득한 액세서리를 착용하.. 2022. 12. 25.
오렌지빛 송년의 밤 아이들 고등학교 자모회에서 만나 15년 넘는 세월을 함께하며 집안의 경조사에 기쁨과 슬픔을 나누고 즐거운 만남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아이들과 상관없이 엄마들간의 우정은 더욱 돈독해지고, 연령의 차이는 조금 있어도 서로가 배려하고 지내다 보니 이젠 모두가 스스럼없는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가 되었다. 올 송년모임은 한 자모가 운영하는 애어비앤비의 빈집을 빌려서 조촐하지만 편안하게 모임을 갖기로 했다. 올해 (2019) 드레스코드는 오렌지색. 각자의 이름이 새겨진 귀여운 풍선이 식탁에 놓이고 한명도 빠짐없이 오렌지색을 갖추고 모였다. 이런 열의와 정성들이 있어 이 모임은 늘 즐겁고 화기애애하다는. 2명은 외국 여행중이어서 불참하였고 나머지 2명은 늦게왔다. 드레스코드 수상을 위해 각자 포즈잡고 촬영도 .. 2022. 12. 25.
눈이 내리네~~ 오전만 해도 반짝! 했던 하늘이었는데 오후로 접어 들면서 점점 구름이 몰려들더니 급기야 눈발이 휘날리기 시작했다. 무용 수업 중에도 창밖에 흩날리는 눈을 곁눈질하며 싱숭생숭해지던 마음.. 싱겁게 끝날 것 같던 눈은 수업이 끝날 즈음이 되니 다시 펄펄 내렸다. 눈송이는 대지에 닿자마자 이슬로 변하고 그 모습을 보고 있는 내 마음도 슬슬 녹아 내렸다. 어디선가 캐롤송이 들려올 것만 같고 옛 추억들이 소환되던 풍경..! 이렇게 눈을 맞으며 거리를 걸어본 적이 언제적 이던지.. 동네 입구에 세워져 있는 츄리에도 하얀 눈이 소복소복. 화단의 화초도 하얀 면사포를 두른 어여쁜 모습이 되었다. 2022. 12. 14.
개천절 날 광화문 풍경 온종일 비가 내리던 개천절 날. 세종로에서 열린다는 집회를 잠시 둘러보고 청계천이나 걷자며 시내로 나갔다. 버스를 타고 광화문 광장에서 내리려고 했는데 광화문 도로가 통제되었으니 경복궁역에서 하차해야 된다고 기사님이 친절하게 말씀하신다. 광화문 앞 광장은 축제를 위한 천막이 설치되어 있고 사뭇 한가로운 모습이었는데.. 세종로 사거리 쪽으로 갈수록 우산을 받쳐 든 사람들이 서성이는 모습이 보이고 확성기를 통해 연설이 들리기 시작했다. 비는 주룩주룩 내리는데, 우비를 입고 우산을 받쳐 든 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보수 단체 회원들. 청계천으로 건너가려고 했지만 길이 막혀 나갈 수가 없었다. 근처 커피점에 들어가 잠시 휴식. 커피점 2층에서 내려다본 이순신 장군 동상 앞 풍경. 차벽을 이룬 경찰 버스는 광장을 .. 2022. 10. 9.
모차르트와 감나무 친구들을 만나 점심을 먹고 지근거리에 있는 예술의 전당으로 갔다. 오후 시간의 예술의 전당은 아주 호젓했고 낮게 드리운 구름 덕분에 더 은근하고 편안해 보이던 느낌. 우리의 목적지인 모차르트. 사방이 탁 트인 실내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일상의 모습이었다. 커피를 마시며 정을 나누는 즐거운 티타임~! 이해와 공감이 있는 대화는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모차르트 실내에서 바라본 데크 정원. 교향악단의 감미로운 연주곡을 들으며 광장을 서성이는 것도 좋았다. 가을이 주렁주렁~~!! 올해도 감나무가 잘 자랐다. 노랗게 익어가는 감을 보는 것만으로도 풍요로워지던 마음.. 아..올 가을엔 실컷 센티해지고 싶다.. 비록 감나무 아래서 머문 시간이야 얼마 되지 않았어도 집으로 향하는 마음은 맘껏 콧바람을 쐰 기분이었다. 2022.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