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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417

아로니아 작은 형님이 보내신 아로니아를 택배로 받았다. 날이 너무 더워서 충주 시골집에 내려가 보지도 않다가 이번에 며칠 묵으시면서 가족들이 먹을 것만 조금 따오셨다고 하네. 올해는 아로니아가 안 좋다고 하셨어도 까맣게 익은 아로니아를 보니 무더운 여름날 아로니아를 따겠다고 충주에 내려가 두 형님과 함께 지냈던 지난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머리를 스친다. 풀독이 올라 한 달여 고생하긴 했지만 밤하늘의 별을 보고 시누이와 올케가 한방에 누워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던 시간들이 지금은 너무도 즐거운 추억이 되었다. 작년에 보내주신 아로니아가 아직도 냉동실에 남아 있는데 생과를 주스로 만들어 먹다 보니 많이 먹게 되지도 않고, 냉동실에 보관할 자리도 마땅치 않아서 어찌할까 궁리를 하다가 아로니아청을 만들기로 했다. 한 번도.. 2021. 8. 14.
님도 보고 뽕도 따고~! 이곳에 오면 초록빛 넘실거리는 논을 볼 수 있어 좋다. 멀리 가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전원적인 시골 내음 물씬한 풍경. 더불어 가끔 찾아가는 단골 음식점이 있어 식사가 준비되는 동안 주변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해서 나에겐 님도 보고 뽕도 따는 곳이다. 기계로 농사짓는 시대임에도 이곳에서는 허리 숙여 모를 심고, 낫으로 벼를 베며 직접 손으로 농사를 짓는다. 규모가 작으니 고생이 두 세배..! 푸른 물결 일렁이는 논은 보고만 있어도 싱그러워 좋았다. 눈도 정화되고, 마음도 정화되는 것 같은 느낌. 먼 여행길에 나서는 민들레 홀씨의 안녕을 기원하며.. 남의 집 마당도 스리슬쩍 구경. 이쁘게 가꾼 시골집 마당 한편에는 루드베키아가 만발이다. 루드베키아의 꽃말이 영원한 행복이라네. 늘씬하게 자란 각양각색의 달.. 2021. 7. 8.
오늘제빵소 나들이 친구들과 만나 점심을 먹고 음식점 주변의 카페에 들어가려다가 20분을 달려서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오늘 제빵소로 갔더랬다.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을 보니 역시나 달려온 보람이 있더라는. 철 지난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있는 본관. 비록 조화이긴 하지만 꽃은 늘 반가움이다. 이곳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어느 것이 맛있을까.. 디저트 탐색 중. 막 점심을 먹고 왔어도 디저트 배는 따로 있으니까..ㅋ 구수한 빵 냄새가 나는 것만 같은, 눈빛으로 익어가는 빵.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친구가 슬쩍 한 장 찍어줬는데 에구구.. 이쁜 우리 친구가 눈을 감고 있었네.. 북한산이 바라보이는 창가에 앉아서. 자모회에서 만나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살아가는 이야기 나누다 보니 어느덧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하는 세월이 흘.. 2021. 7. 5.
선물 받은 날,꽃밭에서 길을 걷다가 도로에 인접한 막다른 골목 코너에 이름 모를 꽃밭이 있는 걸 발견했다. 와우~ 이게 웬 횡재.. 늘 차로 지나쳐서 눈에 띄지 못했던 꽃밭이었는데 이렇게 슬슬 걷다 보니 눈에 들어오는 게 많다. 네이버에 물어보니 아마 인디언 국화라고 하던가.. 유난히 이쁘고 고운 접시꽃 당신의 얼굴. 땅주인이 놀고 있는 땅에 꽃을 가꾼 것인지 어쩐지.. 입구에 나무 가림막을 설치해 놓아서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그곳에는 온갖 꽃들이 피어 있더란 걸. 이분은 나와 함께 무용을 하는 분인데 고전 바느질 전문가이시다. 솜씨가 좋아 고전적인 다른 분야도 다 다루시는 손재주꾼. 나보다 4살 연상인 언니. 지금 꽃 이름 찾고 있는 중.. 하얀 수레 국화도 피었고, 얘 이름은 뭔지 찾아보지도 않았네. 이름 아는 것이.. 2021. 6. 20.
비오는 날 풍경 광화문 근처에 볼일이 있어 외출하던 날.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 빨간 신호등 앞의 멈춤이 어찌나 다행이던지.. 와이퍼를 끄고, 빗방울 무늬 속으로 보이는 풍경을 무슨 작품 감상하듯 느긋하게 즐겼다는 거 아닙니까.. 차창밖으로 보이는 광화문은 옛 추억에 잠긴 듯하고.. 공교롭게도, 한번 빨간 신호등에 걸리면 계속 행운처럼 엮인다는 거. 볼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도 신호등은 쉬엄쉬엄 가라며 발목을 붙잡았다. 오가는 사람들은 환영처럼 시야에 머물다 어느새 흩어지고 나는 영상을 감상하듯 그 모습을 즐겼다. 비가 잦아드는 듯 북악산을 에워싼 물안개가 서서히 걷히기 시작했다. 가랑비 솔솔 뿌려지는 효자로도 멋진 풍경화로 탄생~! 신호등의 배려로 봉황 분수대의 꽃길을 잠시 눈으로 걷기도 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 2021. 5. 27.
능내리에서 만난 풍경 한 달이 이렇게 빠를 수가.. 큰 형님을 만난 지가 며칠밖에 안된 것 같은데 그새 한 달이 다 되었다. 두 분 모두 화이자 백신을 맞으셨고 경과도 좋다고 하셔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팔당으로 향한다. 평일날 오전인데도 교통이 많이 막혔다. 팔당으로 가는 도로 양쪽의 많은 브런치 카페는 오전 11시쯤인데도 주차된 차량이 즐비하고 도로의 차량들은 완전 거북이걸음이니 원..! 지난번처럼 미리 공원 산책을 하려고 일찍 나섰는데도 도로에서 시간을 다 보내버려서 지나는 길에 있는 연꽃마을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연꽃마을 입구의 매점도 문을 열었다. 매점에서 틀어 놓은 발라드 음악이 잔잔히 흐르고, 제법 구색을 갖추어 놓은 야외 테이블은 주인아주머니가 쓸고 닦았는지 한결 말쑥해졌다. 뭐든 사람의 온기가 닿아야 생.. 2021.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