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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새 달력으로 바꾸며..

by bigmama 2014. 12. 20.

 

 

 

기온이 좀 올라갔다고 하지만

체감기온은 여전히 강추위...

아랫집 처마끝에 달린 모빌이 댕.동.띵.똥 거리며

쉴 사이없이 노래를 부르는 걸 보니 바람도 꽤 강한가보다.

 

백설이 덮여있을 산의 절경이 눈에 선하지만

차마 나서지지 않는 주말...

집안에 일년 12달 걸려 있던 달력들을 교체했다.

 

이젠 지나버린..

달력에서나 확인되는 1월..2월..3월..4..5...6....7....

언제부턴가 새달력으로 교체할 때마다

지난 한해를 다시 들춰보며 음미?하는 습관이 생겼는데..

 

숫자 아래 비어있던 여백에는

작은 글자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기도 하고

여여롭게 텅 빈채로 남겨진 부분도 꽤 있다.

 

작은 글씨로 쓰여진 간단한 메모..내 작은 역사의 기록들...

그 기록은 잠자고 있던 기억력에 점화를 하고 

그 날의 그 이야기들은

파노라마 되어 내 머릿속을 유영한다.

 

언제부터였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내 기억력에 자신없던 때부터가 아니었나 싶은데

내 전용 달력들은 십수년전 것부터 고스란히 보관하고 있다.

 

내 전용달력이 되려면 무엇보다 넉넉하게 넓은 여백이 있는 달력이어야 하는데

이 요구가 맞춤하게 들어맞는 달력은 JAL항공사의 달력이었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아리따운 모습의 전 세계의 미인들 사진이라서 이것이 좀 불만스럽긴 하지만..ㅎ

 

집안의 경조사 및 행사,간이 가계부,가족의 스케쥴이 기록되어 있는

이 달력들을 들춰 보면

지난 세월이 세삼 새롭게 느껴진다.

까마득하기도 하고..

아련하기도 하고..생소하기도 하고..기억에 없기도 하고..

바로 어제 일인듯 선명하기도 하고..

 

2015가 박힌 산뜻한 새 달력이 늠름한 모습으로 걸렸다.

하얀 여백의 반은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이미 아는 내용들로 채워지고...

나머지 빈 여백에는

어떤 메모들로 채워질런지...

 

늘 새 달력을 마주할 때면 샘솟던

희망과 꿈과 설렘이 점점 그 강도가 약해지는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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